대선주자들, 잇단 전북방문에도 유권자 반응 싸늘 / 유력정치인 '전북' 집권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 한심
대선 판세를 가를 명절 민심을 잡기 위해 야권 대선주자들이 호남 집중공략에 나섰지만 전북지역에서는 ‘표가 아쉬울 때만 찾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선주자들이 평소 때는 지역 홀대문제에 대해 신경을 기울이지 않다가 대선을 앞둔 명절에만 표를 얻기 위해 호남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권교체를 향한 전략적 몰표가 이번 대선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며 뜨거운 호남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2일과 23일 이틀간 광주·전남에서 광주전남발전연구원, 한국전력공사 등을 방문하며 적극적인 구애활동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주 모래내시장과 탄소 섬유공장, 익산 식품클러스터 등을 순회하면서 각계각층 시민을 만나 전북민심을 다졌다.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는 광주·전남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대상자와의 간담회, 한국전력 방문 등 16개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는 24일 광주·전남에서 아동보육시설인 성덕원과 목포 동부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25일에는 정읍의 동학농민기념관을 방문한다.
그러나 지역 민심은 탐탁지 않은 분위기다. 야권의 대선후보들이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다가 대선을 앞두고는 전북 등 호남을 들러 지역홀대 극복을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또 야권주자들이 호남몰표를 통해 대권을 잡고 나면 지역차별 극복보다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데 대한 불만도 내포돼 있다.
전주의 조 모씨는 “그 동안 표를 몰아줬으면 평소에 잘해야 한다. 하지만 표가 아쉬울 때만 찾아서 민심에 호소한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기존 대선 때처럼 전북민심이 전략적 몰표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전북이 그 동안 보여줬던 ‘맹목적 지지’에도 지역이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주자들이 전북지역을 집권을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전북 몰표가 쉬워보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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