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수도권에 산업과 금융, 그리고 인구가 집중되면서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의 인구 감소가 두드러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농이 심해 2만 명 대의 인구에서 5~6만 명대의 인구를 유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군단위는 말할 나위 없다. 전북의 6대 도시 중에서 김제와 정읍, 남원 등의 인구 10만 명 선이 무너진 것은 이제 옛일이 됐고, 비교적 인구를 유지하고 있는 전주, 군산, 익산의 인구도 정체하거나 확연히 줄고 있다. 국회의원 지역구가 14개에서 9개로 대폭 축소된 것도 인구 급락에 처한 전북의 현실을 반영한다. 군산은 2명이던 국회의원이 1명으로 줄었고, 간신히 2명을 지킨 익산도 축소 위기에 몰려 있다. 지난 20년 가까이 전북 인구가 180만 명 대이니, 과거 각종 행사장에서 “250만 전북 도민 여러분” 하던 자랑스러움과 자긍심도 이제 찾기 어렵게 됐다.
최근 국토정보원 도시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저성장 시대의 축소도시 실태와 정책방안’ 연구에서 전북의 인구 절벽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팀은 1995~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데이터 등을 활용해 전국의 주요 42개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인구 변화 추이 등을 분석했는데, 익산시와 김제·정읍·남원시 등 전북 4개 도시가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겪는 ‘축소도시’로 분류됐다. ‘축소도시’는 1995~2005년과 2005~2015년 두 기간 연속 인구가 감소했거나, 두 기간 중 한 기간만 인구가 줄었어도 최근 40년간 인구가 가장 많았던 ‘정점인구’에서 25% 이상 인구가 빠져나간 도시를 지칭하는 용어다.
김제시는 정점인구 대비 감소폭이 가장 큰 도시로 밝혀졌다. 김제 인구는 1975년에 22만1414명에 달했지만 2015년 기준 8만4269명에 불과했다. 정점 대비 무려 61.94%나 감소한 것이다. 정읍시(감소율55.4%)도 김제와 태백(59.0%)·나주(56.4%)·상주(56.4% )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초고령화’에 대비, 자치단체마다 귀농귀촌과 출산장려, 기업유치, 일자리 늘리기 등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효과가 없는 것이다. 당국은 이제라도 현실을 정확히 파악,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인구 절벽 속에서 부동산 가격만 나홀로 뛰는 기현상, 기업은 유치됐지만 인력 조달이 안되는 상황 등에 대한 세밀하고 근본적인 점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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