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가장 큰 매력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경우도 과거 일방적인 서비스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가 함께 상호작용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길을 활짝 열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이나 생각을 개진할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 쌍방향 소통의 중심에 있다. 그런데 이 자유게시판이 상업 광고들로 도배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단다.
실제 전북도와 전주시 등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하루에도 몇 개씩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볼 수 있다. 관리자가 미처 삭제하지 못해 남아 있는 상업광고도 간간이 눈에 띈다. 전북도 홈페이지의 경우 한 달 동안 삭제하는 게시물이 평균 300개, 많게는 400여개에 이른다. 전주시 홈페이지의 경우도 한 달 180~240여개의 상업광고와 비방성 글이 삭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정은 전북도와 전주시 홈페이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오죽하면 행정자치부가 지난 2016년 1월 ‘행정·공공기관 웹사이트 구축·운영 가이드’를 마련해 하루 1회 이상 게시판을 점검하도록 했을까. 게시판이 국민 간의 건전한 대화와 정보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지만, 근거 없는 비방과 욕설, 흑색선전 등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염려해서다. 가이드에서는 음란물 등 불건전한 내용이나 개인 영리 목적의 상업 광고, 동일인이 동일·유사 내용을 반복 게재하는 도배성 글, 욕설과 비방 글 등을 삭제 또는 블라인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는 시민의 얼굴이다. 비방성 글이나 반복적인 상업광고는 시민의 얼굴에 낙서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공기관의 벽에 낙서를 할 경우 경범죄로 다스리는 것처럼 자유게시판도 그런 규제까지 해야 개선된다면 서글픈 일이다. 시민들의 생각과 의견을 분출할 수 있는 통로가 상업광고로 도배되면서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경우 그 손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삭제될 것을 알면서 상업광고를 공공게시판에 올려 얼마만큼 광고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행정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상업광고가 가로막는 행태를 결코 좋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신뢰성이 큰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덩달아 상업홍보가 신뢰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공게시판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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