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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의원 '때아닌 해외 연수'…시민들 빈축

"조선소 가동중단, 지역현실 외면한 처사" / 명분은 선진지 연수…실제는 관광 위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로 시민들이 실의에 빠져있는 가운데, 군산시의회 의원들이 해외 연수 명목으로 외유성 관광을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군산시의회에 따르면 경제건설위원회와 행정복지위원회 의원 21명이 근대문화탐방과 군산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 발굴 방안 마련을 목적으로 해외 연수에 나섰다.

 

박정희 의장을 비롯해 경건위 의원 10명, 사무국 직원 4명은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삿포로를 방문, 도시재생 재조명과 지역 자산의 보존 및 활성화 사례 시찰을 위해 떠났다. 이어 행복위 의원 10명과 사무국 직원 3명은 오늘부터 26일까지 괌으로 떠난다.

 

행복위는 이번 연수의 목적을 괌의 선진 정치·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된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에 따른 해양레저자원에 대한 중장기적 활성화 계획과 쇠퇴하는 수산업을 대체하는 5차 산업구조(패션,오락,레저산업)로 전환해 군산시 해양레포츠 산업정착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구상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행복위 의원들이 방문하는 괌은 지역 특성상 군산의 관광 여건과는 사뭇 거리가 먼 연수로 관광성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시의회가 내세우는 명분이 비상시국 속 해외 연수 강행을 합리화하기엔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시민들의 실망감이 큰 상황에서 의원들이 해외 연수는 떠나는 것은 시민의 고통을 외면한 한 것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해마다 시의회가 많은 예산을 사용하면서까지 외유성 해외 연수를 실시하는 것은 시의회가 연수를 구실로 사실상 해외 관광을 즐기는 것 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민 김형철씨(55)는 “지자체의 예산집행을 엄정하게 감시해야 하는 시의원들이 시민의 혈세로 해외여행을 떠난 지금 이 시각에도 일부 시민들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역 정치인들이 시가 처한 현실을 외면한 채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군산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급속히 변하는 세계정세와 군산시의 비교분석을 통해 의정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해당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이용한 관광 활성화 사례 및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해외연수에는 총 5400만 원의 경비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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