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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노인 문제, 실종 아동이나 마찬가지다

정읍 출신 작가 신경숙이 쓴 ‘엄마를 부탁해’란 소설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아들 내외를 만나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치매걸린 엄마가 서울의 한 지하철 역에서 남편의 손을 놓치며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과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너는 엄마가 사라질 동안 무얼했느냐”며 가족끼리 서로 탓하는 모습을 보면 친부모지만 노인은 이미 내 관심사에서 멀리 떠났음을 보여준다.

 

한때 표절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 작품이 던진 화두는 가족이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하는것이다. 소설속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북도가 기초연금 부정수급 의심자 132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86명은 소재지, 주거지 등 신원이 파악돼 환급대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27명은 가족과 연락이 최근에 끊겨 실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19명은 오래전부터 연락이 두절돼 생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20만원 안팎의 기초연금 부정수급 문제가 아니다. 생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이들 실종 노인은 과연 어디에서 어떤 상태인지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학령아동이 됐으나 입학하지 않은 어린이를 추적한 결과, 상상도 할 수 없는 학대나 방치 등에 의해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돼 있는 경우를 목도한게 바로 엊그제다.

 

사리판단이 안되는 어린이나 정신이 혼미해진 노인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하물며 치매에 걸린 경우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실종처리자 중 상당수가 채무나 가정폭력 등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철저히 조사하고 추적해야 한다.

 

국가는 자국국민 단 하나의 생명에 대해서도 철저히 보호하고 확인할 의무가 있다. 복지는 추후의 문제며, 일단 생사 확인이 우선이다.

 

사안이 이러함에도 경찰의 실종자 관리 시스템과 보건복지부 사회통합망 시스템의 연계가 안되는 등 ‘실종시스템 이원화’로 인한 폐해가 큰 현실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가.

 

경찰청이나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생사가 확인조차 되지 않는 현실을 당장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생사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는 노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운운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입학하지 않는 학령아동중 일부는 이미 오래전 끔찍한 일을 당한것처럼,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노인들중 일부에게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장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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