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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의 역할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특목고 폐지 여부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교육청의 학교 운영성과 평가를 통과한 대다수 외고, 자사고는 2019년까지 그 지위를 이미 보장받았기 때문에 2019년 이후에야 폐지가 이뤄질 전망이다.

 

찬반 논란도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다.

 

“자사고와 외고가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입시 위주의 교육에 치중하면서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만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다양한 학교를 선택할 권리가 제한되고 획일적인 교육으로 과거 평준화 시대의 문제점이 재현된다”는 반론이 맞서면서 향후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새정부 인사 발표가 있을때마다 사람들은 그의 고향이나 출신 고교, 대학 등을 눈여겨 본다.

 

경력이나 능력 못지않게 지연, 학연을 예의주시하는 현실은 아직 우리사회가 연고주의 틀에서 못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지금은 자사고, 외고 등이 두각을 나타내지만 평준화 시절엔 각 지역마다 특목고를 능가하는 뚜렷한 명문고가 있었다.

 

경기고, 경북고, 경남고 등 3부요인(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을 배출한 학교가 대표적이다.

 

도내에서는 전주고가 오랫동안 전국적인 명문고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유독 두각을 나타낸 기수가 바로 1971년에 졸업한 48회다. 서울대 합격자 수 만을 기준으로 명문학교를 구분하던 당시, 전주고는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경북고, 경남고 , 광주제일고, 대전고, 서울 용산고에 이어 전국 10대 명문고였다.

 

그래서인지 전주고 48회 동기중 송하진 전북지사, 정동영·신경민 국회의원과 장세환 전 국회의원,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장관, 김성중 전 노사정위원장, 김명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황해성 전 한국감정원장 등 장차관급 반열에 오른 이가 10명도 넘는다.

 

도내에서도 김희수 전 도의장, 박종문 전 정무부지사, 김용무 전북신보재단이사장 등 나름대로 활동하는 이들도 48회 동기들이다.

 

그런데 전주고 48회와 같은 또래인 경북고 1971년 졸업생의 경우, 차관 이상 반열에 오른 이가 무려 30명에 가까운 것을 보면, 같은 명문고라도 어느 지역에 있고, 누가 끌어주는가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심보균 행자·권덕철 보건복지부·조현 외교부 2차관을 비롯, 청와대 비서관 등에 도내 인사들이 잇따라 등용되는 것을 보면서 도민들은 희망을 발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중앙핵심 요직에서 전북 출신 인사를 찾기 어려워 지역 출신 인재를 키우려는 노력이 배가돼야만 한다.

 

발탁하려고 해도 전북 출신은 씨가 말라 후보군을 찾기 어려운 현실속에서 현 정권 이너서클(Inner Circle)에 가감없이 지역 저변의 여론을 전달하는 원로의 역할이 절실한 때다.

 

위병기=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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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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