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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출판사, '미스터리' 블루오션 장르 도전

'미스터리 컬렉션' 기획 첫작품 〈살인자와의 대화〉 신진작가 발굴해 출간

반백년 역사를 가진 전북의 신아출판사(대표 서정환)가 ‘신아 미스터리 컬렉션’ 브랜드 기획으로 지역 출판사의 활동 토대를 개척하고 도약을 꿈꾼다.

지난 1970년 설립된 종합출판사인 ‘신아’는 지역 출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도내 문인들의 출간과 지역 역사·문화를 기록하는데 힘써왔다. 수요층이 적어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월간지와 문예지도 <수필과 비평> , <소년문학> , , <문예연구> , 등 12종이나 발간하고 있다.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었지만 출판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대중화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추리, 호러, 스릴러, 심리 등 ‘미스터리’ 장르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소설을 내는 것. 하위문화로 저평가 돼왔지만 현재 소설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 영미권 인기 소설의 장르 기반은 미스터리다. 하지만 국내 미스터리 소설은 입지도 좁고 대표적인 작가도 손에 꼽기 어렵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인 장르를 신아출판사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중앙집권화 된 출판·도서 시장에서 지역과 장르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했다.

이종호 신아출판사 편집국장은 “종이책의 위기를 헤쳐 나가는 게 벅차기도 하지만 출판 정신이 살아있는 전주에서 ‘완판본’(조선시대 전주에서 만든 책)의 명맥을 잇고자 한다”면서 “고난한 길을 걷는 지역 출판사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결과물은 신인 소설가 한유지의 <살인자와의 대화> . 지난해 출판사로 투고된 원고를 수 개월 간 다듬어 내놓는 야심작이다. 흉악 범죄자는 어떤 이유로 타인의 삶을 찢어버릴까? 무엇이 살인자를 그렇게 만드는가? 무자비한 피의 향연, 신체 절단과 해체 등 잔인한 범죄 현장을 집요하게 관찰하던 시선은 살인자에게 따라붙는다. 사실 독자들은 잔혹한 범죄와 인물들이 놀랍지도 않다. 흉악범죄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요즘이라면 말이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어선 <살인자와의 대화> 는 마치 실제 범죄자의 내면을 훔쳐보듯 작품 속 범인의 일상과 심리를 샅샅이 훑어낸다. 궁금하면 알아야 하고, 막히면 뚫어야 하고, 장애물은 뛰어 넘어야만 하는 성향의 한유지다운 소설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이 소설을 내놓는다.” 작가가 밝힌 집필 의도가 공허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현대사회의 병폐를 가장 자극적으로, 끈질기게 해부하고 절단한 작품이다.

신아출판사는 한 작가의 작품을 이을 새로운 미스터리 원고도 모집한다. 단행본 분량의 원고를 이메일(sina321@ 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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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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