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8 06:02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차기 전주시장

관선시대에도 전주시장 자리는 선망이었다. 도지사 부지사 그 다음 자리인 만큼 행정고시 출신이라도 웬만한 정치적 배경 없이는 시장으로 갈 수 없었다. 민선시대에 들어서면서는 도지사로 갈 수 있는 자리로 인식되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초기에는 중앙정치권 실세들과의 거래에 따라 공천이 이뤄졌지만 김완주 송하진 시장 때부터는 경선이 본선이나 다름 없었다. 김완주 전 지사의 비서로 공직에 입문한후 도 대외협력국장 정무부지사를 거친 현 김승수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이경옥 행안부 차관이 어정쩡하게 스탠스를 취하는 바람에 운좋게 민주당 공천을 받아 가장 어린 나이(1969년생)로 시장 자리를 꿰찼다.

 

내년 전주시장 선거에 김승수 시장을 비롯 자타천 형태로 5~6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방선거는 대선과 성격이 달라서 문재인 정부의 성적표에 따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내서 지금처럼 국민적 지지를 받으면 민주당 후보가 유리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재기를 노리는 국민의당 쪽으로 바통이 넘어갈 수 있다. 김시장이 지난 3년간 의욕적으로 시정을 추진했다는 평을 얻었지만 그 이면에는 재선하기 위한 이벤트 정치가 많았다는 다소 엇갈린 평도 있다. 취임 초부터 종합경기장 건설 문제를 놓고 송하진 지사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 결코 전주 발전에 도움이 안됐다고 평가하는 쪽도 있다. 김 시장이 송 지사가 시장 때 추진했던 롯데와의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을 무산시킨 걸 안타깝게 보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김 시장이 지역영세 상권 보호 보다는 송 시장이 취임 당시 김완주 전 시장이 추진했던 경전철건설 백지화에 대한 앙갚음 정도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김 시장은 종합경기장을 시비를 들여 시민들한테 공원으로 되돌려 주겠다고 공언했지만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김승수 시장 당내 대항마로 심보균 행안부 차관을 지목한다. 김제 출신으로 전주고 서울대를 나온데다 행정부지사를 역임, 행정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송지사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연초까지만 해도 심 차관이 김제시장 출마 쪽에 관심을 뒀지만 문재인 정부들어 차관으로 발탁되면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아직 정확한 의중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심 차관이 본인 의중과는 상관없이 김 시장의 당내 대항마로 떠오르는 것은 송지사한테 김시장이 협조적이지 않고 대립각을 세워온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간 송지사쪽은 열심히 일하고도 김 시장 때문에 송지사가 빛이 안 났다고 여기고 내심 대항마 물색에 나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 지사쪽 참모들과 김윤덕 위원장 등이 김 시장과 깊숙한 관계를 맺고 있어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국민의당 쪽에서는 돌발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고 장담하기는 이르다면서 송하진 시장과 일합을 겨뤄 ‘진풍’을 일으켰던 진봉헌 변호사와 지방의회의 백전노장격인 최진호 도의원이 당내 경선을 통해 시장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