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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폐석산 침출수 유출 미봉책 안 된다

익산 낭산면 폐석산에 묻힌 불법 폐기물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인근 농경지로 대거 유출되면서 오염피해가 심각한 모양이다.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지정폐기물 수만톤이 매립되도록 방치하고, 사후 관리마저 제대로 못해 피해를 막지 못한 행정의 안일함과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폐석산 폐기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침출수 유출 피해가 클 것이란 점은 상식적으로 예견할 수 있었다. 실제 비가 내린 최근 일주일 사이 3번이나 침출수 유출이 이뤄졌다고 한다. 현장을 지켜본 익산시 민간환경감시단에 따르면 비가 내리면서 폐석산 전체가 침출수로 가득 찼고, 저수조가 넘쳐 인근 농경지로 고스란히 유출됐다. 폐석산 앞마당 웅덩이들을 모두 채운 검붉은 침출수는 지하로 스며들고 있다고 전했다. 악취와 함께 농작물 피해, 2차 3차 환경오염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란다.

 

행정 당국이 과연 폐석산 폐기물의 침출수 유출을 심각하게 여긴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침출수를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폐기물 상부를 방수포로 덮었지만 이번 비와 바람으로 찢어져 그 기능을 상실했다. 폐석선 앞마당에 임시로 만들어놓은 침출수 물막이용 제방도 무너졌고, 침출수를 임시로 모아 처리하던 저수조도 많은 비 앞에 무용지물이었다. 익산시와 환경청 등이 나름대로 강구한 대책들이 하나같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피해를 키운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유출 피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돼 앞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침출수가 넘치지 않도록 임시적으로나마 서둘러 차단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모두 제거해야 하겠지만, 원상회복에 1000억원대 비용이 들고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또한 간단치 않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책임 공방과 비용 타령만 할 것인가. 폐석산 오염조사를 벌이고 있는 군산대 연구팀은 불법매립 된 폐기물이 신고량 보다 40%나 많고, 침출수에 포함된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100배가 검출됐다고 지난달 실태보고를 통해 다시 그 심각성을 알렸다. 지금 오염대책을 취해야 20년 이후 발생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진단도 곁들였다. 그 심각성에 대한 경고를 결코 허투루 흘러서는 안 된다. 조속히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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