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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재생 속도내자…선미촌 업주·종사자들 '마스크 시위'

전주시청 앞…무력시위는 없어 / "우리도 시민" "생존권 보장" 주장 / "전국 집장촌 사수 위한 행동"분석

▲ 지난 21일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전주 선미촌 업주와 종사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 21일 오전 10시 전주시청 앞 광장. 여성 50여 명이 빠짐없이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한 채 앉아있었다. 이들은 시청과 도보로 5분 거리인 ‘선미촌’에서 모인 여성들. 흰색 모자와 마스크, 검은색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손목에 ‘우리도 전주시민이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띠를 두르고 있었다.

 

주변에는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남성들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례적으로 열린 성매매 여성들의 집회로 경찰도 긴장한 분위기였다.

 

특히 경찰은 무력시위에 대비해 여경과 차단막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소복을 입은 일부 여성들이 징과 북을 동원해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을 뿐 무력시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강현준 한터전국연합회 대표는 “우리는 절대 선미촌을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신을 ‘상인회 대표’라고 소개한 이병용 씨는 “최근 선미촌에 시 행정을 보는 사무실을 개소하고, CCTV를 설치하는 등 우리의 삶의 터전인 이곳에서 우리는 그림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돌연 시청 앞에서 열린 ‘마스크 시위’는 그동안 특별한 행동을 보이진 않았던 선미촌 관계자들이 최근 전주시의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속도가 빨라지자 “전주가 무너지면, 전국으로 번진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의 선미촌 문화재생사업 추진 계획에 따라 최근 전주 선미촌 인근에 사무실 개소와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집회는 전국의 집창촌을 지키기 위한 외부적 압박이 일정 부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선미촌 성매매업소·종사자는 지난 2002년 85개소·255명이었고, 지난해 12월 29개소·5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우리도 시민" 전주 선미촌 현장시청 정진 팀장 "성매매 집결지 낙인 벗고 예술촌 만드는데 최선" 전주시, 성매매집결지에 전국 첫 '현장시청' 마련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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