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시·상공회의소도 방문한지 몰라 / 회사측 "재가동 타진" 보도엔 "사실 아냐"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 7월 초 예고없이 군산조선소를 비공개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사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방문이며,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7월1일) 된 이후 불과 수일만에 이뤄졌다. 2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강 사장은 7월 초 군산조선소를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조선소와 관련한 업무를 보고받았다.
현대중공업은 강 사장의 군산조선소 방문 목적에 대해 함구했으며,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관련한 현황파악이나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전북도나 군산시, 군산상공회의소도 강 사장의 군산 방문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과 산업부, 기재부, 고용부, 중기청, 금융위 등 관련부처 관계자도 지난 5일 군산 산업단지공단을 찾아 조선업체와 소상공인 등 15개 업체를 대상으로 여론청취를 실시했었다.
이와 관련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일각에서는 정부 의지에 부담을 느낀 강 사장이 직접 군산조선소 도크를 둘러본 뒤 군산 지역 피해상황에 대한 여론 파악에 나섰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강 사장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한 중앙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측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연간 최소 5~7대의 물량이 군산조선소에 배정돼야 하며, 이 같은 물량이 3년간 지속돼야 군산조선소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검토 여부와 관련한 본보 인터뷰에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경기가 얼어붙은 지금 시점에서 재가동 단계를 말하기는 섣부르다”며 “물량이 확보된다고 해도 착공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물량을 수주한 뒤에 (가동 여부를)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와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대화에 나서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 협조 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지만 정부가 지원대책을 발표한 지금 상황에서 더 추가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를 주재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지역지원 대책’을 심의 확정했지만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구체적인 계획이나 로드맵 없이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수준의 대책에 그쳤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