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부동산 가격이 심상치 않다. 상당수 상가 건물이 비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기세력이 혁신도시 내 중심지 부동산을 대거 매집해 웃돈을 붙여 되파는 일이 반복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하면서 일기 시작한 투기 광풍은 가격 거품을 불러와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미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혁신도시 내에서 목이 좋다는 전주시 기지로와 오공로 인근 상가는 3.3㎡당 매매가가 3000만 원 이상, 중심지가 아닌 곳의 평균 매매가는 2400∼27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는 전주에서 가장 상권이 활성화된 홍산 중앙로 인근 상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변 상권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처럼 부동산 가격이 대폭 뛰면서 이곳을 떠나는 상인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가뜩이나 상권과 편익시설이 들어서지 않아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부채질하는 꼴이다.
새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6·19 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가장 강력한 8·2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대책에는 강남 4구를 포함한 서울 11개구, 세종시 등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동시 지정됐으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가 강화됐다. 한 마디로 부동산 투기세력에 대한 전쟁선포나 다름없다. 하지만 전주는 대상 지역에서 빠져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실수요에 기초한 건전한 부동산 거래는 살려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은 정상이 아니다.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었던, 아니면 투기세력의 장난이든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부동산 투기는 땅이나 집값에 거품을 형성함으로써 자영업자들의 집세를 올리고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하는 악덕행위다.
더욱이 전북혁신도시는 새만금 지역과 함께 전북의 성장 엔진동력이다. 이곳이 부동산 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다면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농생명수도나 제3 금융허브는 말짱 헛일이다. 자치단체와 세금 당국은 전북혁신도시에 투기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발본색원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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