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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어떡하지" 업계·소비자 대혼란

판매 재개에도 정부 조사결과 예의주시속 / 제빵·요식업계 찾는 발길 줄어 매출 감소 / 시민들 "당분간 먹지않겠다" 불안감 여전

살충제 계란 여파가 유통업체와 요식업계와 식품관련 기업 등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는 16일부터 계란 판매를 재개했지만 정부의 조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제과점 등 요식업계는 현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식용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소비자 반응 등을 살펴본다.

 

△ 유통업계

 

농림축산식품부의 계란 전수조사 결과가 주요 유통업체들에 전달되면서, 도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은 중단했던 계란판매를 16일부터 재개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살충제 계란 공포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를 재개하는 것이 되레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의 이번 조사결과는 전수검사 대상의 16.7%에 불과하기 때문에 ‘살충제 계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농림식품수산부는 전국 산란계 사육농가에 대한 살충제 1차 전수조사 결과 전북지역 38개 농가는 출하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도내 대형유통업체 등에 공문을 발송하고, 계란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합판정 농가의 계란이 조기에 출하될 수 있도록 유도해 주길 바란다고 통보했다.

 

하나로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정부에서 문제가 없는 식품은 현재 판매를 재개해 줄 것을 리스트와 함께 전달해 왔다”면서 “향후 추가 통보에 따라 판매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식품·요식업계

 

파문이 확산되면서 계란을 사용하는 음식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6일 전북지역 식품·요식업계에 따르면 제품생산에 계란을 활용하는 가공업계와 음식점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계란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샌드위치·토스트 판매점 등은 손님이 뚝 끊긴 상태다.

 

콩나물 국밥·순두부찌개·비빔밥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분식집은 함께 제공하는 수란을 아예 빼거나, 음식재료에 당분간 계란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손님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도내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살충제 계란 공포가 잠잠해질 때까지 메뉴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최악의 경우 업종변경이나 폐업하는 상황을 맞게 될까 염려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샌드위치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하루 사이에 손님이 90%이상 줄은 것 같다”며 “빨리 진정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 소비자 반응

 

시민들은 대부분 당분간 계란을 안먹겠다는 반응이지만 이번 사태를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냉장고 속 계란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주부들이 많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 박영자(40)씨는 “냉장고에 사둔 계란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먹여도 되는지 궁금하다”며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16일 콩나물국밥집에서 만난 직장인 김성수 씨(39)는 “살충제 계란 공포가 퍼지면서 계란 먹기가 꺼림칙해 국밥에 따라 나오는 수란을 먹지 않았다”며 “음식점에서는 괜찮다고 했지만 한동안은 먹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계란이 들어간 과자나 빵 등을 사는 시민들도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 제과점에 만난 박민주 씨(30)는 빵을 고르면서 “별일 없을 거라는 마음에 빵을 조금 샀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생긴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로 계란 가격이 또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완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서영 씨(42)는 “아이들이 계란을 좋아해 자주 샀는데 올해 AI 때문에 오른 계란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며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또다시 값이 오르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윤정·천경석 기자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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