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안된 채 방치·상한 음식물서 악취도 / 주민 불편호소에 시·주최 측 뒤늦게 "곧 처리"
지난 12일 막을 내린 ‘제3회 전주 가맥축제’가 열렸던 전주 종합경기장 한 켠이 쓰레기장으로 바뀌었다.
17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전주 종합경기장 야구장 인근. 무단으로 버려진 소각용 종량제봉투 수백 개가 쌓여 있었다.
쓰레기 더미는 축제 도중 사용하다 버린 의자와 나무 팔레트, 스티로폼, 페트병 등이었다.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한 통조림과 식재료, 연탄도 보였다. 버려진 식용유통 20여 개에서는 기름까지 흘러나왔다. 여기에 산(山)처럼 쌓인 수백 개의 소각용 종량제 봉투 안에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검은색 비닐봉지가 가득했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 맥주, 치킨, 계란 등 각종 음식물 쓰레기에서 역한 냄새가 났다.
전주의 가맥집 21곳이 참여한 전주 가맥축제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11만 명이 방문해 맥주 7만 병이 판매됐다. 행사는 ‘가맥축제조직위원회’와 ‘가맥축제집행위원회’가 주최 주관했으며,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과 하이트진로가 특별 후원,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 23곳이 후원했다. 축제는 병뚜껑 1개당 300원씩의 기부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다양한 행사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가맥 축제’가 끝난지 5일이나 지났지만 쓰레기는 치우지 않았다.
쓰레기 산은 축제가 열린 장소에서 수십여미터 떨어진 곳이다. 전라중학교로 이어지는 통로에 있다 보니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은 “전주 대표 축제라고 생각해 시끄러워도 참았는데, ‘쓰레기’를 보니 더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쓰레기를 구석에 숨겨 둔 의도가 보인다”며 “비와 더위가 반복돼 악취가 진동한다”고 지적했다.
전주 덕진구청은 현장의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치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덕진구청 관계자는 “쓰레기를 치우려 했지만 종량제봉투 안에 검은색봉지가 또 있는 등 분리수거가 전혀 안 된 상태여서 수거할 수 없었다”며 “행사 주최측에 분리수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축제 관계자는 “연휴가 있어 신속히 쓰레기 수거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인력을 투입해 덕진구청과 함께 치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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