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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에 도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세계잼버리대회의 새만금 유치가 전북에겐 더할 수 없는 호기다. 지지부진한 새만금 SOC시설을 구축하는 데 이런 대형 국제이벤트만한 명분이 또 어디 있으랴.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해 도정 전체가 세계잼버리 유치에 올인하다시피 한 것도 그만큼 명분과 실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잼버리를 지렛대 삼아 새만금 관련 현안 사업들이 속속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지역을 현실을 들여다보면 세계잼버리 유치에 도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고, 익산의 넥솔린이 숨넘어가기 직전이며, GM대우공장 철수론이 나올 만큼 지역산업의 뼈대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달 조업을 중단하면서 군산 경제는 사실상 패닉상태에 빠졌다. 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대량 실업과 협력업체의 부도, 자영법의 붕괴, 인구 감소 등으로 이어지면서다. 여기에 한국GM 군산공장 철수설이 올 연초 불거진 후 한국GM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철수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년 전 대우자동차로 시작한 한국GM 군산공장은 2000여명의 근로자와 아웃소싱 직원 2500명을 포함 총 4500명에 이르는 근로자의 생존권이 달렸다. GM공장마저 철수할 경우 군산경제는 파국을 맞을 게 뻔하다.

 

군산조선소 사태에 가렸지만, 익산의 (주)넥솔론의 위기도 심상치 않다. 2007년 익산에 설립된 태양광 업체인 넥솔론은 한 때 태양광 웨어퍼 분야에서 세계 5위권까지 올랐으나 업황 침체 등으로 파산 직전에 몰려 있다. 지역 정치권의 설득으로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파산 대신 회생안을 법원에 제출했으나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호황 때 980명이었던 직원도 현재 반 토막이 났으며, 이들마저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놓였다.

 

지역의 중추 기업들이 이렇게 줄줄이 문을 닫거나 문닫을 위기에 처했지만, 전북도의 대응은 안이하기만 하다. 아니 대응책이 있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전북도의 존재감이 없다. 기업의 일이라서, 해당 업종 자체가 침체된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방관했다. 정부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전북도가 공연히 발들 디뎠다가 책임만 뒤집어쓰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정상화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산업과 지역의 경제를 일으키는 일이다. 미래의 새만금도 중요하지만, 당장 먹고 사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 이제라도 전북도가 이들 기업의 정상화 대책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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