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강하게 어른거리는, 전 정권의 경제 관련 대표 작품이다. 출범 당시에도 창조개념의 모호성과 다른 경제기관과의 중복성이 논란이 됐던 창조혁신센터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정에서 정치색 짙은 사업으로 눈총을 받으며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센터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의 붐을 꺾는 ‘기업의 스타트업’을 주저앉힐 수는 없어서였다. 고쳐서 잘 쓰면 지역경제발전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함께 담아서다.
그러나 설립 3년차의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단다. 센터의 주요 업무가 기존 경제기관들과 중복되는 데다 센터운영에 들어가는 예산이 센터 자체의 시설 유지와 인건비 등 운영비에 대부분 소요되면서 정작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예산 26억의 16%에 달하는 4억2000만원이 센터 건물의 임대료로 지출되고 있고, 센터장을 포함한 12명의 직원(파견 10명 제외) 인건비와 시설 유지 등 운영비를 포함할 경우 전체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비용이 운영비로 쓰이는 실정이다.
전북을 포함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지역창조혁신센터는 정부와 자치단체, 지원 대기업의 협력을 통해 창업을 장려하고 벤처·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뒀다.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내 대학·연구기관이 힘을 합쳐 창업과 사업 아이디어부터 가치창출까지 원스톱 플랫폼을 만들어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기본적 역할이다. 그러나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존의 전북테크노파크,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전북생물산업진흥원,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이 맡고 있던 일과 차별화를 시키지 못했다. 센터가 관리하는 창업기업 122곳 대부분이 이들 경제기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이제라도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분발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센터장과 센터 임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방관자적 자세 또한 문제라고 본다. 센터를 끌어가는 지역창조경제협의회에 참여하는 전북도와 연구기관, 기업 등이 그간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다. 전북센터의 책임 파트너인 대기업 효성의 존재감도 없다. 단지 전 정부에서 만든 기관이라는 이유로 참여기관들이 등을 돌려서야 되겠는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조직이라면 없애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활용해야 한다. 어정쩡하게 둬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번 기회에 센터에 대한 정밀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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