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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지역 우리밀 판로난 근본 해결책 찾아야

밀은 쌀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제2의 주곡이다. 그러나 수입산에 밀려 우리의 밀 생산기반은 급속히 붕괴됐다. 1970년대 10만㏊에 육박하던 재배면적이 1980년대 2만㏊대로 줄었고, 90년대 이후에는 면적 조사가 무의미할 정도가 됐다. 농가의 소득증대와 환경보전, 식량안보 등의 차원에서 우리밀을 살려야 한다는 운동이 일면서 2000년 이후 재배면적이 꾸준히 늘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우리밀 생산기반을 간신히 갖췄으나 이제는 판로가 없어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입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다. 우리밀 판매난은 전국적인 상황이지만, 군산지역이 더 심각한 모양이다. 올해 군산지역 내 밀 총생산량 1100여톤 중 800톤이 재고로 쌓인 채 판로를 뚫지 못하고 있단다. 농업법인 군산우리밀과 수매 협약을 체결한 (주)밀다원이 밀 수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주)밀다원이 지난 7월 재고량 과다로 인한 적자를 이유로 2017년산 군산우리밀 수매를 300톤으로 줄이고 2018년산 밀 수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군산우리밀과 MOU를 체결한 후 최대 1만톤까지 군산지역 농가에서 생산되는 밀을 수매키로 했으나 밀 재고량이 쌓여 당분간 밀 수매를 중단하고 현재 남은 재고량이 소진되면 수매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란다.

 

밀다원의 우리밀 재고량이 급증한 것은 식품가공업과 외식업, 제과업 등 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우리밀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사전 예고 없이 갑작스레 밀 수매를 중단한 업체측의 신뢰에도 문제가 있지만, 우리밀 유통문제를 한 업체의 책임으로만 떠넘길 수는 없다. 올해야 어떻게든 넘기더라도 현 구조로는 매년 판로난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어 근본적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지난해 전국적인 우리밀 생산량은 3만8000톤으로, 자급률이 2%도 채 안 된다. 나머지 437만톤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산에 비해 3~4배 높은 우리밀이 시장에서 설 자리가 좁을 수밖에 없다. 우리밀 생산이 조금씩 늘어난 결과물인 이 정도로도 공급과잉이라는 게 한심스럽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의지에 따라 지금 정도의 밀 소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수매제도를 부활할 수도 있고, 식품소매시장·외식산업·식품가공산업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범국민적인 우리밀 1㎏먹기운동만 펼치더라도 밀 생산농가에게 큰 힘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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