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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헬기 사기계약에 공무원 연루 밝혀라

경찰이 지난 1일 산불진화용 헬기의 담수 능력을 속여 뱃속을 채운 정황이 드러난 헬기임대업자 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헬기를 임차한 전북도 공무원과 뒷거래를 했는지 여부가 수사의 핵심이 될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임대업체 대표 A씨 등은 지난 2013년부터 헬기 밤비버킷(Bambi bucket·헬기에 줄을 매달아 쓰는 물통)의 담수 능력을 2000ℓ라고 속여 전북도가 발주한 산불 진화용 헬기 임차 용역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전북도가 ‘산불 예방·진화용 헬기 임차계획’을 세우고 18억6750만 원을 들여 A씨 등으로부터 밤비버킷 2000ℓ급 헬기 3대를 임차했는데, 이들 헬기는 밤비버킷에 2000ℓ의 물을 담았을 경우 산불진화 출동은커녕 이륙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북도가 이들로부터 임차한 미국 시콜스키사 S-58JT 헬기에 매달아 쓸 수 있는 밤비버킷의 담수능력은 계약용량의 절반인 1103ℓ에 불과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이같은 사실을 알아내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헬기의 밤비버킷 담수능력 산출방식에 따라 계산하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 방식에 따르면 누구든지 헬기가 이륙할 수 있는 최대이륙중량에서 헬기 자체 중량과 헬기조종사 등 탑승자 총중량, 운항 소요시간에 따른 연료유 무게, 밤비 버킷 무게 등을 빼는 방식으로 밤비버킷의 담수 용량을 손쉽게 산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전북도가 처음부터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임대업체와 뒷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추가 수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당연한 범죄 혐의점에 대한 의심이고, 사실관계를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담수용량 계산법이 너무 뻔하다. 공무원이 업자와 짜고 막대한 예산을 축내어 사욕을 챙겼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든다.

 

전북도가 연간 지출하는 산불진화용헬기 임대 예산은 한두푼이 아니다. 올해 예산 18억6750만 원을 기준할 때 지난 5년간 무려 100억 원에 달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크게 손실된다. 그래서 헬기를 이용해 많은 물을 뿌리는 진화방식은 매우 유용하다. 산불 진화 현장에는 목숨 걸고 뛰는 헬기 조종사와 소방관, 각계 공무원들의 숨은 노고가 있다. 그 뒤에서 사기치고, 짬짜미하며 검은 잇속 챙기는 파렴치한들은 찾아내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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