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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혁신역 논란을 바라보는 패러다임

▲ 전완수 변호사

지금 전북은 KTX 혁신역 신설 논란으로 갈등과 분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찬반의 팽팽한 주장이 계속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국토연구원 연구결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도시 20곳에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2040년이 되면 지자체의 30% 정도는 제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익산시 인구는 1995년 이후 30만 이상을 유지하다가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30만이 붕괴되어 시민들이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이러한 위기와 갈등상황에서 KTX 혁신역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해결방안을 전북 전체의 통합적 관점에서 모색해 보자.

 

어느 시민단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혁신역 신설 사업비가 1조 6000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KTX 혁신역 신설은 4대강 사업처럼 막대한 예산의 중복투자로 전북은 정작 필요한 지역발전의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그리고 혁신도시로 인구 쏠림현상이 생겨 전주, 익산, 김제의 구도심은 빨대현상으로 바람 빠진 고무풍선처럼 쭈그러들어 전북 경쟁력은 더욱 약해질 것이 명약관화다.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지역이기주의식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상생모형인 광역행정의 통합적 시각으로 바라보자. 역사적으로 전주는 전라감영이 설치되어 전라도와 제주까지 관할한 중심지였다. 익산은 호남의 관문인 이리역을 중심으로 전주와 군산항으로 물류를 수송하고 군산은 항구도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이처럼 전북 각 도시는 파트너십이 잘 갖추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발전을 해왔다.

 

그런데 이리역 폭발사고로 황폐해진 땅을 시민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익산역이 언제부터인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겼다. 인적·물적 순환이 잘 되지 않자 도민들은 불편한 익산역을 외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익산역을 대체할 철도역은 호남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익산시는 도민 앞에 제 역할을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익산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익산역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시내 진입도로를 무신호 전용도로화 하는 동시에 복합환승센터로 접근성을 높이고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쇼핑센터를 건립하여 전북의 관문으로서의 얼굴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리고 철도물류센터를 세워 호남의 물자수송은 물론 새만금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상으로 발표된 전북권 도시광역전철망도 깊이 있게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전주는 도청을 기반으로 한 전북중심도시로 익산은 전북의 관문과 철도물류도시로 군산은 항구와 새만금도시로 각 도시의 특성화 부분을 살리고 북돋아 미래를 집중적으로 준비한다면 전북의 동력은 상승하고 경쟁력도 강해질 것이다. 이제는 KTX 혁신역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과 분열을 멈추고 상생하는 비전을 보는 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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