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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에 가야사 전담부서 만들어야

정부가 가야사 복원을 국정 100대 과제로 선정하고, 전북도도 가야사 연구 및 복원에 나섰다고 하는데 구호만 요란하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가야의 중심을 자처하며 고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가꿔온 경남도가 18명 규모의 가야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고성 소가야 복원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전북은 도와 시군 공무원 22명 규모의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동안 전북의 가야사 연구, 발굴은 관심 부족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왔다. 관심 부족이었다. 1982년부터 35년간 관련 예산이 42억 원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근래 군산대 곽장근 교수팀을 중심으로 한 가야사 연구자들이 봉수와 제철 유적을 잇따라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또 문재인정부가 100대 국정과제로 가야사 복원을 선정했다. 이에 전북의 지자체들도 지난해 장수·남원 경계인 봉화산 치재에 ‘봉수왕국 전북가야 기념비’를 세우고 전북가야 선포식을 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올해 가야 관련 국가예산 92억 원도 확보했다. 장수 등 동부지역 발전이 크게 기대된다.

 

그렇지만 정작 전북가야 발굴과 정비, 활용, 문화유산등재 등 실질적인 업무를 추진할 전담부서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지난해 백제와 가야사 전담팀 구성이 추진됐지만 총액인건비제의 벽에 막혀 무산된 탓이라고 한다. 다행히 올해 관련법 개정 및 시행으로 전담부서를 신설할 수 있다고 하지만, 0똑같은 광역 조직인 경남도는 전담팀을 정상적으로 출범시켰다. 전북도는 못하는 이유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1500년 전 한반도 남부를 호령했던 철의 제국 가야의 활동 범위는 그동안 ‘경상 가야’로 일컬어질 정도로 경상지역에 국한돼 있었다. 가야 제국 세력이 전북의 동부산간지역까지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수십년 발굴에서 나타난 성과는 미흡했다.

 

그러나 지난 30여년간 전북의 가야사연구자들이 장수와 남원, 진안, 임실 등지에서 벌인 발굴작업이 최근 성과를 내면서 한국 가야사 전반에 큰 파장이 일었다. 장수가야, 운봉가야 등 전북 가야지역에서 출토된 유물과 유적이 ‘가야 중의 가야’로 평가된 것이다. 진안, 장수 등 동부지역에서 제철 유적과 150개, 고총(古塚) 350여기 등이 발견됐다. 동부지역을 잇는 봉수(烽燧)의 최종 종착지가 장수인 것도 드러났다. 전북도는 가야사라는 옥동자 생산에 관심과 열정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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