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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경고

입자의 크기가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대기오염물질 중의 하나. 미세먼지를 이른다. 1㎛는 1000분의 1㎜의 단위.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대략 50~70㎛이니 미세먼지가 얼마나 미세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다.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 유해성의 정도를 실감하기 어렵지만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놀랍다. 빛을 산란시켜 대기를 혼탁하게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식물의 표면에 쌓여 신진대사를 방해하니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더 심각하다. 기관지에도 걸러지지 않고 인체에 축적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며 특히 초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침투하거나 혈관으로 들어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암연구소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목했다니 그 유해성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대기오염이 인간의 일상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지는 이미 오래다. 대기오염 규제는 1300년경 영국의 에드워드 1세가 석탄연소 금지를 선언했던 것이 첫 번째다. 1800년대에 이르러서는 에너지 소비 각국이 앞 다투어 대기오염에 관한 법을 만들기 시작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이루어진 본격적인 경제성장이 대기오염을 가속화 시킨 탓이다. 여기에 미세먼지 오염의 유해성이 더해지면서 대기오염은 인간 생존의 과제가 되었다. 미세먼지는 자연적인 요인으로도 발생하지만 일상생활, 교통, 산업 등 인위적 요인으로 배출되는 오염도의 증가가 더 심각하다.

 

지난주 서울시가 파격적인(?) 미세먼지 저감조치 대책을 시행했다. 출퇴근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었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운행하는데 쓰인 예산은 하루 50억 원. 3일 동안 150억 원이 투자됐다.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교통량을 감소시키겠다는 취지였지만 적지 않은 예산에 논쟁이 일었다. ‘혈세낭비’ ‘포퓰리즘’ 등 정치권의 날선 비판이 가세했다. 대부분 예산의 효율성, 이른바 ‘가성비’를 앞세운 것들이다. 예산낭비만을 부각한 비판에 고개 끄덕이게 하는 주장도 있다.

 

‘하루 50억 원이면 서울 강남의 아파트 두 채 가격 정도. 더구나 이 돈은 사라진 것도 아니고 시민들의 교통카드에 고스란히 적립되어 있다.(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연구원)’

 

논쟁의 진위를 당장 가리기 어렵지만 서울시의 파격적인(?) 미세먼지 대책이 가져온 확실한 성과가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였다는 것이다.

 

청정하다는 전북도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놓여있다. 미세먼지는 경고 없이 찾아온다. 대책이 더 이상 탁상위에 놓여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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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kime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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