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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토 별장, MB 별장

발칸반도에 있는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에 있는 ‘블레드 성’은 최고 관광명소 중 한곳인데 최근 국내 한 TV의 인기드라마 ‘흑기사’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졌다.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인데 짙은 옥색을 띄고 있는 호수는 주변에 설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기막힌 풍경을 연출한다.

 

절벽 위에 우뚝 솟은 블레드 성과 호수 한 가운데 있는 블레드 섬도 좋지만 호수 주변에 있는 작은 호텔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김일성이 와서 묵었다는 ‘티토 별장’이다. 지금은 호텔로 개조해서 사용중이다.

 

유고슬라비아의 티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저항했던 연합국 지도자들 중 최후의 생존 인물로 1980년 5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제3세계 비동맹국가연합의 지도자였기에 티토 별장은 엄청날 것 같지만 아주 경치좋은 곳에 지은 집무실겸 휴식처 정도에 불과하다.

 

별장은 원래 사는 집 외에 주로 휴양을 위해 주변 경관이 좋은 곳에 따로 마련한 집을 말한다. 유력한 권력자 치고 그의 이름을 딴 별장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의 경우 강원 고성 화진포에 별장이 있었고, 경남 진해, 제주 구좌읍 등지에 별장이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화진포에는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이 있었다는 점이다.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때 만들어진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때까지 사용되다 국민에게 되돌려줬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그 가족이 쓰는 것보다는 국민 누구나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여겨 몇번 사용하다 이를 주민에게 넘겼다.

 

그런데 그 이후에 대통령을 지낸 MB(이명박)는 최근 개인 별장 문제로 따가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경기도 가평에 있다는 별장의 경우 전부 호수 쪽을 바라보면서 쉴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고 한다.

 

앞서 경주에 있는 곳도 마을 주민들이 ‘이명박 별장’으로 부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곳 이외에도 또다른 MB 별장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서류상 명의가 다스 관계자든, 현대쪽 관계자든 많은 국민들은 실소유주가 MB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직접 선출 직후 수많은 도지사나 시장, 군수 등은 크게 보잘것 없는 관사 조차도 주민품으로 돌려주겠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하물며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국민들이 모르는 별장을 가지고 있다 뒤늦게 알려졌다면 이를 과연 후세의 사가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자못 궁금하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른지 오래됐으나 대한민국은 아직 그 위상에 걸맞는 지도자를 갖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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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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