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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주거, 이제 모두가 고민해야할 복지

가족이 필요한게 아니라 혼자 사는데 지장 없도록 사회적 안전망이 급선무

▲ 김창하 민달팽이주거협동조합원

핵가족화란 단어도 이제 사용하기 어색한 요즘 세상, 1인 주거는 이제 피할 없는 삶이 되어가고 있다. 대가족이었던 때 혼자 산다는 것은 드문 일 이었다. 가족의 구성원이 몇몇이 빠진다 해도, 삶의 전반은 혼자 지낼 일은 없었다. 하지만 핵가족화 이후 지금 삶은 어떨까?

편부모 가정, 부모와 같이 살지 않는 가정, 잦은 주거 이동으로 인해 가족 간에 떨어져 지내는 일을 물론, 가족이래도 2-3인의 작은 인원으로 인해 가족 구성원이 분가, 반려자와의 이별등으로 1인 주거에 쉽게 놓이게 된다. 어쩌면 삶의 마지막은 혼자 일 수 있다. 이제 1인 주거는 언젠가 받아 들어야 하는 현실이 된 것이 아닐까? 가족을 준비하던 삶에서 혼자를 준비해야 하는 삶이 되어 가고 있다.

미래는 그렇다고 쳐도 지금은 어떨까? 현재 전북지역은 노인층 인구 중 약 25%, 청년층 인구중 약 25%가 1인 주거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런 1인 주거는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치고 있다.

특히 노인층이 겪는 1인 주거 문제는 스스로가 안전을 담보하지 못해 더욱 심각하다. 나이가 든다는 건 이제는 홀로 자신을 지킬 수 없는, 부양자가 필요해 지는 삶을 의미한다. 매순간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그 누군가가 없다. 행동에 제약으로 사회적 관계망도 협소하다. 진짜 옆에 사는 이웃이 아니고는 관계망을 형성하기 힘들다. 도움을 구할 곳을 찾는 것도 도움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인 삶일 수 밖에 없다면, 이는 사회에서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청년의 1인 주거도 그리 녹록치는 않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혼자 살며, 위협을 느꼈던 경험이나 추행의 경험은 누구나가 겪었던, 혼자 사는 때 반드시 당면해야하는 일이라 한다. 청년 누구나 좁은 방에서 살고 있지만, 이웃은 안정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주변에 많은 이들과 살고 있지만, 자신이 신뢰할만한 이웃은 존재하지 않는다. 청년의 사회적 관계망은 바깥의 관계망(학교, 직장, 가족) 이외에 주변의 이웃이란 관계망은 만들어지기 어렵다.

현재 우리지역도 고독사와 청년 니트 문제에 당면해 있다. 하지만 주거문제에 대한 지원 정책은 주거비에만 집중되어 있고, 이마저도 가족이어야만 받을 수 있는 것 이 대부분이다. 1인가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주거안전망은 가정에만 집중되어 있다. 가족문화가 큰 지역에서 홀로 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가정을 이루기 전 단계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1인 주거인은 이미 존재하고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런 노인과 청년은 가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혼자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이웃 안에서 노인은 자신을 도와줄 보조자를 찾지 못해 괴로워하고, 청년은 신뢰할 사람이 곁에 없어 외로워한다. 곁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를 외부에서 해결을 하려면 막대한 비용만 들이게 될 뿐 효과는 미미하다. 노인의 보조자를 이웃의 청년에게 찾는 것은 어떨까? 청년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내 옆의 사람이 되면 어떨까?

혼자 살아가는 삶이지만, 홀로 감당할 수는 없는 것이 삶이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그들 이 이제 함께 살아감을 도모해야 할 때이다. 노인에게 복지를 청년에게 일자리를 서로의 연결망을 통해 채워나가는 것, 무엇보다 이런 연결망을 강화되도록 제도가 도와 주는 것이 앞으로 1인 주거 사회에 고민해야할 복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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