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곰소만 갯벌을 포함한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반려됐다고 한다. 오랜 준비를 거쳐 올 연초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의 낭보를 고대했으나 1차 서류심사 단계조차 통과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유산등재 신청서가 반려된 것은 갯벌의 가치 등 등재 기준의 충족 여부와 상관없이 서류 자체의 완전성이 갖춰지지 않았던 때문으로 전해졌다. 신청서에 실린 지도의 축적이 작아 세계유산 신청구역이 명확하지 않고, 보존관리의 주체가 기술돼 있지 않다는 점을 세계유산센터가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문제된 부분에 대해 상세 지도 300여 개로 구성된 별도 서류를 보내고 보존관리 주체도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으나 세계유산센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등재 신청서가 반려됐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 정부가 세계유산 신청을 자진 철회한 사례는 여러 번 있지만, 신청서 자체가 반려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국내외 사례와 세계유산센터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살폈을 텐데 서류의 완성도 미흡으로 정작 심사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게 어디 될 말인가.
서남해안 갯벌의 등재 신청서가 정상적으로 접수됐을 경우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현지 실사를 거쳐 내년 7월께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도전하고 있는 서남해안 갯벌은 고창과 충남 서천,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의 갯벌 약 1000㎢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다양한 갯벌 생성 과정을 보여주고, 바다와 육지에 2200여 종에 달하는 동·식물이 서식하며, 30만여 개체가 출몰하는 철새 천국이기도 하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으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나 습지보호지역,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이미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내년 세계유산 등재는 서류 반려로 일단 무산됐으나 서남해안의 보전가치와 세계유산 등재의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화재청도 상반기에 지도를 보완하고 9월께 세계유산센터에 초안 검토를 의뢰해 신청서와 부속서류의 완성도를 높인 뒤 내년 1월에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류의 완성도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게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유산에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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