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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패션주얼리 연구센터 총체적 부실

익산패션주얼리공동연구개발센터가 설립 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성과도 내지 못하는 등 부실하게 운영된 사실이 전북도의 감사결과에서 밝혀졌다. 연구센터와 관련해 공무원 9명이 대거 신분상 처벌을 받을 정도로 민간위탁 사업자 선정부터 운영 전반에 걸친 총체적으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지역의 특화산업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연구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어디 될 말인가.

 

지난해 익산시의회와 언론 등에서도 이미 익산패션주얼리공동연구개발센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당시 제기된 문제들이 전북도의 감사에서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민간위탁과 관련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한해 5억7000여만원을 지원해 전문기관에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규정에 어긋나게 입찰참가 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했다. 선정된 업체가 연구센터를 위탁받았다가 중도에 포기했으나 다시 선정되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연구기관에 연구 전담인력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수탁 업체는 사업 제안서에 연구 인력을 2명 배치하겠다고 하고서는 실제론 연구와 사무를 겸직하는 1명만 배치해 도금관련 제품 연구나 국가공모사업 과제 수행을 하도록 했다. 연구 분야에서 좋은 실적이 나올 리 만무하며, 도금 관련 제품연구나 국가공모사업 등의 연구실적이 전무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수탁업체가 주먹구구식 운영을 할 때 감독기관인 익산시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수탁업체가 자체 운영수입에 대한 정산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자체 수입금을 운영목적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없도록 관리했는데도 익산시는 수수방관이었다.

 

어떻게 설립된 연구센터인데 이리 허투루 운영하게 방치했는지 한심하다. 익산시는 지난 2015년 국비 등 178억 원을 들여 중국의 U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인프라 구축을 통해 주얼리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위탁업체의 불투명한 선정과 운영 과정의 문제들을 덮어두면서 그런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이다.

 

총 178억원이 투입된 연구센터를 이리 어설프게 놓아둬서는 안 된다. 수탁업체의 잘잘못을 철저히 따지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연구센터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애초 설립 취지에 맞게 정상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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