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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조계종은 한국 불교의 최대 종단이다. 종단 조직의 정점에 종정이 자리하고, 그 산하에 원로회의·감찰원·총무원·원로회의·중앙종회 등으로 편성되어 있다. 종정은 조계종 종단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며, 종단 전반은 총무원장 중심 체제로 운영된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종단의 인사와 예산, 3000여개의 사찰 주지 임면권을 갖고 있어 그 권한이 막강하다. 총무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매번 갈등이 따르는 배경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했던 것이‘1994년 분규’다. 당시 총무원장 3선 연임을 놓고 난투극까지 벌였다. 1998년에는 정화개혁회의측과 총무원측 사이에 총무원장 선출을 둘러싼 분규가 발생해 법정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사찰 수와 신도 수에서 큰 세력을 갖지 못한 전북지역 사찰에 승적을 둔 금산사 송월주 회주스님과 실상사 도법스님이 이들 조계종 최대 분규의 한복판에서 종단의 안정을 꾀하는 데 각기 주역으로 활동했다.  

금산사에서 줄곧 수행해온 원행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선출돼 어제 취임 법회를 가졌다. 원행스님의 총무원장 선출 과정 또한 순탄치 못했다. 이번에는 월주·도법스님과 함께 기득권 세력으로 비쳐지면서다. 원행스님도 이를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총무원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켜 각급 기관과 법인들이 책임성과 전문성을 갖고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개혁에도 방점을 뒀다.

김제 만경 출신의 원행스님은 지역사회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두 차례의 금산사 주지를 역임하는 동안 콘서트·템플스테이 개최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했다. 전북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전북갈등조정위원회, 전북 녹색성장위원회, 새만금사업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권세와 명리, 사치와 부귀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을 결백하다지만 이를 가까이 하고서도 이에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결백하며,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을 고매하다고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더욱 고매하다.’ 원행스님이 금산사 주지 때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개한 자신이 좋아하는 <채근담> 글귀다. 총무원장에 취임한 원행스님에 대한 종단과 지역사회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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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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