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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체육계 성범죄 뿌리 뽑아야

심석희 선수에 이어 신유용 전 국가대표 상비군 유도선수가 고교시절부터 유도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공개하면서 체육계의 심각한 성범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더욱이 성적 자기 결정권이 없는 미성년 선수를 대상으로 한 반인륜적 성범죄 행위에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신 전 선수는 고창 영선고 재학시절인 고교 1학년 때부터 4년동안 유도부 코치로부터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해 3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을 최근 SNS를 통해 공개했다.

심석희 선수의 폭로에 힘입어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성폭력 피해사실을 털어놓은 신 전 선수는 “숨어 있는 다른 피해자들도 이제 당당히 세상에 나와 피해를 알리고 더 큰 목소리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하루 하루가 고통이었다”면서 “사실들이 밝혀 지게 되면 상심할 가족들이 걱정되고 또 선수로서 미래도 두려워 오랫동안 피해사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사실 체육계의 성범죄는 감시의 눈이 없는 사각지대에서 발생하기에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또한 체육계에선 절대 권력자인 지도자와 어린 선수 사이에 성폭력이 행해지는 만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피해사실이 알려지면 선수로서 생명이 끝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신 전 선수도 지난해 3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수사는 10개월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수사기관에선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없다는 이유로 사건처리가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피해사실을 입증해 줄 신 전 선수의 동료들이 참고인 진술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신 전 선수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고소인 조사를 서울중앙지검에 촉탁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결과가 도착하면 면밀하게, 또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한유도회도 이제서야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전 코치에 대해 영구제명 및 삭단 등 뒷북 징계를 취하기로 했다. 전북교육청은 학교운동부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현 유도부원과 1인 종목 여자선수를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유무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체육계에 심각한 성범죄를 철저히 뿌리 뽑고 다시는 성폭력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절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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