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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 빠진 완주 삼례딸기축제

완주군, 삼례농협 1억 예산으로 매년 개최
생산농가는 장외 길거리에서 판매 치중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일보 자료사진

새콤달콤한 맛 딸기는 완주 삼례의 고유 특산품이다. 어언 20회를 맞은 완주 삼례 딸기축제 덕분에 그 명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올해 제20회 완주 삼례딸기축제도 두 달 후면 열린다. 보통 딸기축제는 딸기 물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3월 말~4월 초다. 지난해에는 삼례 행정복지센터 일원에서 열렸다.

완주군이 주최하고 삼례농협이 주관해 열리는 딸기축제는 딸기 직접 따먹기, 딸기 품평회, 딸기 가공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지난해 19회 축제 때는 문화체험과 풍물패 길놀이, 난타공연, 노래자랑도 진행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축제는 삼례딸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생산농가들의 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그리고 축제기간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을 기대되기 때문에 벌써 20년 째 연례행사로 열린다.

2019년 현재 완주에서는 약 420농가(삼례 360농가)가 220㏊(삼례 180㏊)에서 연간 7700톤(삼례 6000톤) 정도의 딸기를 생산하는데, 이는 매출액으로 따지면 400억 원(삼례 350억 원)이 넘는다.

그런데 삼례 딸기축제가 건강하게 잘 치러지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 16일 연초 읍·면 방문 일정으로 삼례를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박성일 군수가 딸기축제의 문제점을 따끔하게 지적한 것이다.

이날 한 주민이 “딸기축제 행사장이 자꾸 바뀌는 것은 문제다. 고정된 장소를 마련해 축제를 치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한 것과 관련, 박 군수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저는 딸기축제 안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박 군수는 “제가 군수가 된 후 삼례를 지나가다 길가 매장에서 딸기를 구입했다가 크게 실망한 적이 있다”며 딸기 상자 알박기 문제를 지적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얼마나 속상하겠느냐고 했다.

또 “딸기 농가들이 적극 참여하지 않는 축제가 어떻게 딸기축제인가”라며 “농가가 적극 참여하지 않고 농협직원들이 치르는 축제는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군수는 이어 “주민께서 말씀하신 축제 장소도 지역주민들이 정하면 될 것”이라며 “저는 주민 여러분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겉으로는 새빨간 딸기처럼 화려하고, 새콤달콤 맛깔스러워 보이지만 생산농가 외면 속에 치러지고 있는 완주 삼례딸기축제의 부끄러운 속살을 군수가 지적, 개선을 요구한 것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삼례농협이 협조를 구해 일부 농가가 참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딸기 생산농가는 축제를 외면하고 축제장 바깥에서 길거리 판매에 몰두한다”며 “그러나 길거리 판매 농가들의 속박기 판매의 문제점이 매년 축제 결산 때마다 지적되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례 딸기축제는 완주군과 삼례농협이 1억원의 예산을 투입, 3월 말부터 물량 증가, 가격 하락, 소비 저하 등 문제를 방어하기 위해 개최하는 축제로, 딸기 생산농가를 지원하는 전국 유명 농산물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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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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