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택 시의원, KT&G 연초박 위탁처리 과정 공개 촉구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 집단 암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KT&G의 위탁처리 실사과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은 “장점마을에 대한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담뱃잎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TSNA(담배특이니트로사민)가 비료공장 생산시설과 장점마을에서 검출됐다”며 “2013년부터 5년 동안 금강농산에 447톤의 담배폐기물 연초박을 위탁처리한 KT&G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난 12일 주장했다.
임 의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담배 제조업체는 KT&G, 한국필립모리스(주), (주)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코리아제조 등 3곳이다. 제조업체별 담배출고량(2017년 기준)은 KT&G 20억5462만갑, 한국필립모리스(주) 6억5430만갑, (주)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코리아제조 4억4075만갑이다.
KT&G, 한국필립모리스(주)는 지정폐기물과 일반폐기물 등의 사업장 폐기물을 위탁 처리하고, 한국필립모리스(주)의 경우는 2013~2017년 5년간 연초박 2480톤 전량을 해외 수출로 처리했다. KT&G는 해당 기간 장점마을의 비료공장에 447톤을 위탁 처리했다.
임 의원은 “금강농산은 2001년 가동시작 직후부터 익산시청 홈페이지에 악취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 배출시설이 조잡했었다”며 “KT&G가 연초박을 공급하기 시작한 2008년 당시에는 폐수 배출시설도 갖춰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폐기물을 공급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비료공장 인근의 저수지가 오염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저수지가 새까맣게 변해 버린 일들이 비료공장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고도 주장했다.
임 의원은 “13년간 금강농산에 근무한 직원은 대형 트럭이 이틀에 한 번 씩 20kg 종이박스 70개 분량 연초박을 공급했고, 유기질 비료 원료의 50% 정도는 연초박에 사용되었고 퇴비는 생산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면서 “KT&G가 환경부 올바로시스템에 신고한 공급량은 제대로 검수되고 있는 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T&G가 부실공장인 금강농산에 연초박 처리를 맡기면서 ‘형식적인 부실실사’를 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확인과 폐기물 위탁업체 선정절차, 기준에 의문이 많다”면서 “KT&G가 위탁업체의 연초박 처리과정 등을 어떻게 검증, 확인했는지 정확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장점마을은 주민 80여명 가운데 약 30여명이 암에 걸렸고,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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