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4억 예산 투입해 소로 개설, 골목 경관 정비 등
검경 합동단속 시작으로 선미촌 건물 매입 통해 개선 노력
전주 완산구 서노송동. 어둠이 짙게 깔리자 분홍 불빛 아래의 3평 남짓 한 공간에서 여성들이 손짓을 한다. 이곳은 ‘홍등가’, ‘집창촌’, ‘선미촌’ 등으로 불리는 성매매업소 밀집 지역이다. 이런 선미촌의 분홍 불빛이 수 년 전부터 하나 둘씩 꺼지기 시작했다. 성매매특별법에 따라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자 문을 닫는 곳도 있지만, 김승수 전주시장 취임 후 전주시가 선미촌 일대에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적 성매매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이에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사업의 추진 배경과 그동안 진행사항, 그리고 실태와 개선방안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950년대 이후 서노송동 일대 주택가에 형성된 선미촌은 한때 400∼500여 명의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할 정도로 전북 최대의 집창촌이었다. 하지만 인근에 주거지와 학교, 행정기관 등이 밀집해 있어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는 선미촌으로 인해 서노송동 주변지역이 혐오스러운 도시공간으로 인식돼 슬럼화가 지속되고, 일반시민의 접근 기피현상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서노송동예술촌 프로젝트’, 이른바 선미촌문화재생사업을 지난 2016년 시작했다.
74억원(국비 포함)을 들여 선미촌을 포함한 서노송동 일대(11만㎡)의 골목과 도로 등 취약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기초생활 인프라 확충, 주민공동체 육성 및 활성화 등으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진행됐다.
시는 가장 먼저 선미촌을 압박했다. 선미촌 주요 입구나 전신주 부근에 방범용 CCTV를 사용해 성매수남들의 성매매 욕구를 사전에 차단했다. 또 검·경과 협력해 선미촌을 집중 순찰·단속해 19개소의 성매매업주 및 건물주를 적발했다.
실제 선미촌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했던 A씨(44)와 B씨(59)는 성매매알선 등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시는 선미촌 내 폐공가 부지를 매입해 어둡고 침침한 선미촌을 녹지와 휴식공간 등을 갖춘 ‘시티가든’으로 탈바꿈 시켰고, 선미촌 재생사업 담당 업무부서를 선미촌 내 현장시청을 개소시켜 상주토록 했다.
이밖에도 시는 선미촌에 서점을 개소하고 문화예술공간을 확보하는 등 선미촌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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