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졸업생 손혜령 씨
국내 최초 여성 장제사가 남원에서 탄생했다.
남원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14기 졸업생인 손혜령(20) 씨가 주인공이다.
장제사는 말의 편자를 만들거나 말굽에 편자를 장착하는 일을 하는 전문 기능공이다. 그동안 국내 경마계에 기수와 조교사로 활동하는 여성들은 많았지만, 장제 분야는 처음이다. 거친 도구와 장비를 다루다 보니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탓이다.
한국경마축산고는 23일 “손혜령 졸업생이 한국마사회에서 시행한 ‘제8회 말산업 관련 국가자격 시험(장제사 3급)’에 합격했다”며, “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 장제사를 배출한 것은 우리 학교의 자랑인 동시에 말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손 씨는 한국경마축산고 재학 시절부터 교내 장제 동아리에서 기반을 다졌다. 손 씨는 “발굽 질환으로 안락사당하는 말들을 보면서 가슴 아팠다. 발굽 관리만 잘하더라도 더 오랜 수명을 가질 수 있는데 장제의 중요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국내 말산업 현실을 바꾸고 싶었던 그는 2017년 첫 장제사 3급 시험에 도전했다. 2017년에는 떨어졌지만 철저한 준비 끝에 올해 합격을 거머쥐었다.
손 씨는 올해 5월부터는 한국마사회 장제 교육생으로 활동하며, 실질적인 장제 교육과 실기시험 준비를 병행했다. 특히 남성에 뒤처지지 않는 체력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관리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장제사 80여 명 모두 남성이었기에 손 씨의 도전을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다. 손 씨는 “학교 선생님들의 많은 가르침과 응원이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면서 “말 건강·복지 측면에서 장제 분야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후배들도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씨는 오는 10월까지 한국마사회 교육생을 활동을 마친 후 말산업 선진국으로 유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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