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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KT&G “규정 준수” 책임 회피

KT&G 담뱃잎 찌꺼기 가열이 집단 암 유발
처리공장 부도난 상태, KT&G책임론 확산
원론적 답변 되풀이, 주민들 강력 반발

지난 26일 정헌율 익산시장과 장점마을 주민들이 KT&G 서울 사옥을 방문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지난 26일 정헌율 익산시장과 장점마을 주민들이 KT&G 서울 사옥을 방문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KT&G가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을 유발한 원인물질로 지목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배출한데 따른 책임론이 확산되는 가운데‘규정을 준수해 처리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KT&G의 공식입장과 달리 연초박을 위탁받아 처리한 비료공장은 불법으로 가공해 집단 암 유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7일 KT&G는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에 따른 해명자료를 통해 “연초박은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하고, 관련 법령을 준수해 연초박을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을 통해 처리했다”고 밝혔다.

KT&G가 배출한 연초박이 장점마을의 집단 암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줬다는 환경부 역학조사의 공식입장이 발표된 이후 발표된 첫 번째 공식입장이다.

이런 공식입장이 발표되면서 주민들의 공분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는 “80여명의 주민 중 33명이 암에 걸려 이중 17명이 사망, 16명이 투병중이다”며 “사과 한마디 없는 KT&G의 입장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환경부의 역학조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KT&G는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신탄진공장에서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 연초박을 2242톤 위탁 처리했다. 이외에도 광주공장에서도 수백톤을 장점마을 비료공장에 위탁 처리했다.

비료공장은 연초박을 별도의 가공 없이 퇴비로만 재활용해야 하지만 불법으로 가공처리를 거쳐 유기질비료의 원료로 활용했다. 담뱃잎 찌꺼기를 가열해 건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연기가 발생했고 이 연기는 장점마을로 흘러가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역학조사팀은 보고 있다.

역학조사팀은 이 연기가 주민들의 건강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높고,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주민대책위는 “KT&G가 규정을 지켜 배출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장 확인을 한번만 했더라도 불법 가공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며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사과와 책임, 피해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환경부의 공식입장은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도이다”면서 “연초박은 규정에 따라 처리되었고, 현재 진행되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지켜본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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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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