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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황백화·붉은갯병’에 김 생산량 급감…어민들 ‘울상’

3~4년 전에 비해 소득 4분의 1 수준
정부 차원 약제 개발 등 대책 마련 시급

고군산군도 김 양식에 황백화 현상에 이어 붉은갯병(일명 고춧가루병)까지 발생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어 있다.

해마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시와 김 양식어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하순부터 김 채묘를 시작했던 개야도·비안도·신시도 일부 양식장에서 황백화 피해를 입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붉은갯병까지 나타나면서 수 천 만원에서 수 억 원을 쏟아 부은 김 양식 농사가 물거품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백화는 김 엽체가 황백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져 나가는 현상으로, 질소와 인 등 성장에 필요한 영양염류가 부족해짐에 따라 발생한다.

또한 붉은갯병은 붉은갯병균의 기생으로 생기는 병이며, 대규모 발생 시 양식 김 생산량의 감소는 물론 심각한 품질 저하를 가져온다.

군산지역 김 양식은 약 148 어가가 종사하고 있으며, 규모는 7만 6000여 책(1책 1.8×40m)에 이른다.

김 양식 업계는 올해 소득이 1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3~4년 전인 480억 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이 때문에 김 양식 어가들마다 하나같이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물김 양식을 통해 한 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황백화와 붉은갯병으로 인해 소득이 크게 감소하면서 생계는 물론 대출금 반환 등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양식 어가들은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생산과 소비자 안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약제 개발이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엔 황백화 현상 및 갯병 등을 막기 위해 무기산을 사용했지만, 수질오염과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지난 1994년부터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대신 유기산·고염수·산성전해수·영양물질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활성처리제(유기산)’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 활성처리제로는 황백화와 갯병 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 양식 어가들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일반 업체에 용역을 맡겨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계면활성제 등 들어가서는 안 될 성분이 포함되면서 정부로부터 고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복 한국김생산자어민연합회 군산지회장은 “생산과 소득이 떨어지면서 김 양식 어가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오죽했으면 김 양식 어가들이 치료제 개발에 나섰겠나. 승인을 안해줄 거면 정부가 근본적인 원인조사와 함께 약제 개발 등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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