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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북 문화계 결산 ⑤ 미술] 전북미술이 나아갈 길, 치열하게 탐색

작가들, 안으로는 정체성 찾기 밖으로는 활동영역 확장
전북미협 김영민 회장 취임, 김은영 도립미술관장 연임

“전북미술, 무엇이 문제입니까?” 올해 지역 작가들은 갈수록 퍽퍽해지는 창작 환경 속에서 현재 미술계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상황을 스스로 살피고,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1월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를 이끌 새 수장으로 김영민 회장이 뽑혔고, 교체냐 연임이냐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전북도립미술관 김은영 관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 1년 연장됐다. 이를 놓고 지역 미술계에서는 ‘소통론’·‘인물론’ 등 갑론을박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전북 대표 국제행사인 ‘제12회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서예의 다양성과 본질을 추구했지만,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미술 정체성 모색 활발…활동영역 넓혀

 

지난 8월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우진청년작가전’ 개막과 함께 진행된 토론회
지난 8월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우진청년작가전’ 개막과 함께 진행된 토론회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출구가 막혀 있습니다.”

올해 전북 미술계에서는 예술인들의 창작 환경을 진단하고 정체성을 모색하는 토론회나 학술발표회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지난 8월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우진청년작가전’ 개막과 함께 진행된 토론회.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북 미술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이 기조발제를 했다.

장석원 전 관장은 전북미술의 현 상황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막막함이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가족 상황과 닮아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전주시립미술관 설립, 아시아 문화 심장터 조성을 위한 문화 정책,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제적 문화 프로젝트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한 ‘동서미술문화학회 제19회 학술발표회’도 지난 10월 전북대학교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전북 미술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팀장, 김원 작가, 고은지 작가 등이 각각 발표에 나서 전북 미술의 현주소를 짚었다.

“철로가 끊긴 암울한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열정은 치열합니다.”

창작 환경은 녹록치 않았지만 지역 작가들의 활동은 뜨거웠다. 전주 교동미술관, 디자인에보, 팔복예술공장, 익산 W미술관, 완주 연석산미술관 등에 입주한 레지던시 작가들의 결실도 넉넉했다.

전북도립, 시립, 사립미술관도 바쁜 한 해였다. 지역 미술가들이 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전북도립미술관의 프로젝트 아시아 지도리 특별전도 이어졌으며, 정읍시립미술관이 정읍방문의 해를 맞아 개최한 ‘100년의 기다림-한국근현대명화’전은 개막 28일만에 관람객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모았다. 전주 gallery숨의 ‘공감-공유전’,‘PLATFORM - 2019’등, 지역 사립미술관들은 기획전을 마련해 각각 작가들을 응원했다.

 

△전북미협 김영민 회장 취임, 첫해 성적표는?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모습.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모습.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미협) 김영민 회장은 지난 1월 27일 제19대 지회장으로 선출돼, 3월 8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김영민 회장은 취임 첫해를 맞아 제51회 전라북도미술대전, 2019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제39회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전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르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전북미술대전에는 10개 부문 총 1164점이 출품됐으며, 종합대상 서양화 부문 최지연 씨의 ‘꽃향기 흩날리고…’ 등 입상작 682점을 선정했다.

미술대학 축소로 전공자 배출이 줄었지만 미술 저변확대로 양적 성장이 이뤄졌고, 한국화 분야는 다양한 기법을 보여주는 질적성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출품작의 공모규정 위배돼 민화부문 대상작 선정이 취소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전북미협이 주최하는 지역 최대 미술축제인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집행부가 바뀌면서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모았지만, 여전히 파격적인 도전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JAF Flash 27인’과 20~30대 청년작가 9인이 참여한 ‘JAF Youth 9’, ‘공예이야기’을 통해 작가를 집중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반앤반’전을 통해 관람객에게 다가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미술인들의 교류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한 ‘제39회 전북미협 회원전’는 회원 248명이 출품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절반의 성공’, 또는 ‘절반의 실패’로 전북미협의 한 해 성과를 정량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김영민 회장이 앞으로 남은 임기 2년여 동안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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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기획 #2019 전북 문화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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