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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카페 운영? 폐업률만 늘리는 공급 과잉

“‘나는 성공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만 가지기에는 현실이라는 벽이 너무 높네요.”

취업난과 노후 준비 등으로 도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창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돈만 까먹고 폐업하는 등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북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2484 곳으로 전년 동월 대비해 무려 400곳이 증가했다.

이는 인구 수를 감안할때 전북은 전국에서 커피음료점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하루에 1곳 이상씩 새로운 카페가 만들어지고 있는 수준이다.

전주시에 1129곳, 군산 357곳, 익산 318곳, 남원 135곳, 완주 130곳 등에서 운영되고 있어 지역쏠림 현상도 문제지만 늘어나는 카페와 함께 상당수가 폐업까지 이르고 있다.

지난 3년간(2017~2019) 전주시는 180곳, 익산시는 50곳, 군산시는 28곳으로 폐업을 하는 카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업종을 변경하거나 음식과 함께 음료를 판매하는 곳까지 합치게 되면 휴·폐업을 한 카페 수는 훨씬 많은 것이라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2년 전 전주시 서신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김모(32)씨는 아내와 함께 개인 카페를 운영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문을 닫게 됐다.

부부는 인건비 지출만이라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도 쓰지 않았지만 인근에 대형 커피프랜차이즈가 생기고 난 뒤 고객들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재료비·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카페 운영을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폐업이라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모씨는 “창업 초기 200만원에 가까운 월 매출액이 폐업 직전에는 35~40%가 감소했다”며 “카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창업자들에게 상권과 입지, 수요의 특성 등에 대한 분석과 합리적인 경영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북대학교 설동훈 사회학과 교수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와 다르게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개인 카페가 폐업을 한다는 것은 예견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며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겠지’라는 맹신보다는 매장 크기에 맞는 창업 준비와 창의적인 창업 아이디어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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