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841곳 예배 강행
이 중 821곳 방역지침 '미흡'
전북 기독교계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와 전북도가 종교 활동 자제를 호소했지만 지난 주말 도내 전체 교회의 절반 넘게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예배를 본 교회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지 8대 준수 사항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집단감염이 일어났거나 사업장 특성상 감염 위험이 크다고 분류된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을 대상으로 다음 달 5일까지 보름간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권고했다. 부득이하게 중단이 어려울 경우 유증상 종사자 즉시 퇴근, 출입구 발열 확인, 전원 마스크 착용,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 및 출입자 명단 작성 등 8가지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도내 교회 2곳 중 1곳은 예배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교회 3090곳 가운데 1249곳은 자발적으로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그러나 1841곳은 여전히 예배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821곳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교회가 위반한 내용 대부분은 출입자 명단 작성과 집회 전후 소독 및 환기 실시 등 대장 작성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반한 교회 821곳 가운데, 출입자 명단 작성을 하지 않은 곳이 760곳, 소독 대장 작성을 하지 않은 곳이 378곳(중복 가능) 등으로 방역 수칙에 포함된 4가지 대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한 첫날인 만큼 대부분 교회에서 예배 당시 떨어져 앉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안 등은 잘 지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역 수칙 제정 하루 만에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출입 명부 등 대장 작성에는 미흡한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도적으로 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지도를 통해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교회에 대한 방역 수칙 확인은 전북도와 14개 시·군 공무원이 합동으로 조사한 것으로, 천주교, 불교, 원불교, 신천지는 현재 예배 및 미사, 법회 등이 중단된 상태로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진만·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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