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학동 산사태로 주민들 대피, 99세 노모와 아들 최 씨 “집 못 떠나”
계속되는 비에 우려한 주민센터, 10일 밤 임시대피처인 경로당으로 이송
사람 손 못 대던 파손된 집 현장도 향토부대·포크레인 투입해 복구 중
경로당에서 지내는 최 씨 모자 등 3가구 5명, 공공임대주택 연결 진행
속보=전주 서서학동 산사태 현장에서 위험천만하게 집을 지키던 99세 노모(老母)와 아들 최 씨(71)가 주민과 전주시 공무원들의 설득 끝에 산 아래로 피신했다.
지난 7일과 8일 내린 폭우로 전주 서서학동에서 도심 산사태가 발생,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어있던 집들이 물폭탄을 그대로 맞아 무너져 내렸다. 10가구 19명의 이재민 대부분 친척 집이나 임시대피처로 거처를 옮겼지만, 최씨 모자만이 집을 떠날 수 없다고 버티며 주변을 애태웠다.
하지만 계속된 장마에 2차 집 파손과 모자(母子)의 건강 피해가 우려되자, 주민과 서서학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지난 10일 늦은 밤 이들을 관내 임시대피처인 경로당으로 이송했다.
99세 노모 탁씨의 경우 산길이 가파르고 위험한 데다 거동이 불편해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하산했다.
강재원 서서학동장은 “산동네 주민인 최씨 모자에게 수 차례 대피를 권고했지만, 수십년간 머문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면서 “큰 피해가 발생한 공수내1길은 계속되는 비로 추가 산사태 우려가 있어 강력하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시대피처인 공수내 경로당에서 지내며, 시에서 지원하는 구호물품과 식료품으로 생활하고 있다.
현재 경로당에는 최씨 모자를 비롯해 3가구 5명이 대피해 있으며, 이후 긴급지원의 일환인 임대주택을 신청하는 등 일상생활로 복구를 위해 전주시에서는 지속적으로 지원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다.
아수라장이었던 산동네도 정돈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나서 손으로 물건을 빼내고 복구에 힘썼지만, 무너진 구조물들을 치워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12일 향토부대 대대장, 지역 중대장과 군 장병 25명이 포크레인 등 중장비 2대로 구조물을 옮기는 등 속도감 있는 복구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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