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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호남 문화 예술의 플랫폼’으로 바라본 익산

박태건 시인, 문화비평서 <익산 문화 예술의 정신>
지역 문화유산 가치, 작가적 시선으로 쉽게 풀어내

박태건 시인이 문화비평서 <익산 문화 예술의 정신> 을 출간했다. 익산 문화유산의 가치를 작가적 시선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다시 읽은 결과물이다.

박 시인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원광대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지역 구술사 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익산의 14개 읍·면을 현장 조사하면서 익산지역의 풍속에 마한과 백제의 문화 유전자가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인은 책에서 익산에 전승된 무형유산을 통해 마한에서 백제로 전해지는 문화적 의미를 찾는다. 그는 “성당면에서 전승된 ‘성포별신굿’과 금마면에서 전승된 ‘익산 기세배놀이’는 각각 해안과 평야지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으로 삼한의 ‘솟대 신앙’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는 선비문화인 ‘이리향제줄풍류’와 민중문화인 ‘삼기농요’의 성격에 대해서도 일화를 통해 흥미롭게 서술한다.

또 시인은 ‘호남 문화 예술의 플랫폼’으로서 익산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고대 수로교통, 근대 철도교통 중심지인 익산을 통해 문화와 문물이 교류됐다는 것. 그는 이러한 문화적 토양 위에서 자신의 역량을 꽃피운 예술가들도 함께 조명했다. 대표적으로 시조를 혁신한 가람 이병기를 비롯해 윤흥길·양귀자 소설가, 이광웅·안도현 시인 등이 익산에 거주하며 문학적 자양분을 얻었다. 이외에도 근세 판소리 명창인 신만엽과 판소리 창극화에 힘쓴 정정렬, 거문고 명인 신쾌동 등이 익산 출신 예인들이다.

익산의 문화적 가치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고 싶다는 그는 “익산은 ‘오래된 미래’이다. 익산에서 문화와 예술을 꿈꿨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며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박태건 시인은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시와반시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지역문화 연구를 시작했고 익산민예총 회장을 역임했다.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 , 그림책 <무왕의 꿈> , 장편동화 <왕바위 이야기> 등을 펴냈다. 제13회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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