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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딛고 명장 될 것”…코로나19도 못막은 장애인 열정

한국전통문화전당서 호남권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 열려
바리스타·행정보조 등 6개 종목, 210명 참여…18명 수상

“지난해와 올해, 이들에게는 장애보다 코로나19가 더 어려운 날들이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장애인들이 실력을 갈고닦고 기량을 펼쳐 사회에 진입하는 자리가 필요했습니다.”

‘2021 호남권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열린 지난 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 무주, 순천, 담양 등 전북·전남에서 온 장애인 선수 210명과 인솔교사 70여 명이 방역수칙 준수 아래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최하고 전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발달장애인들이 편견과 장애의 벽을 넘어 현대사회에 부응하는 기능을 배워 취업 연계 등 직업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기기조립(13명), 데이터입력(43명), 봉제(12명), 바리스타(71명), 행정보조(34명), 한지공예(37명) 등 6개 종목에서 10대~40대 장애인 참가자들이 기술을 겨뤘다.

바리스타 종목은 카페 붐이 일면서 수년째 경쟁률이 높지만, 행정보조·데이터입력이 올해 대폭 늘었다. 코로나19로 행정에서 단기 공공 일자리를 꾸준히 뽑으면서다. 평균 주4일 5시간씩 근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과 단순업무라는 점에서 장애인도 행정사무처리 교육을 받으면 공공 일자리 참여가 가능할 것이란 게 참가자·인솔교사들의 입장이다.

올해 첫 출전이라는 김현숙 영광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인솔교사는 “그동안 댄스, 음악, 미술 등 감수성 함양 교육을 주로 해왔는데, 데이터입력·한지공예 등 센터 소속 장애인들이 각자 원하고 잘하는 것에 맞춰 교육을 다각화했다”며, “경기를 지켜보니 우리 센터 소속뿐만 아니라 참가자들 모두 교육받은 것 이상으로 잘 해줘서 대견하고 가슴이 벅찬다”고 했다.

카페 취·창업과 기능 명인을 꿈꾸는 청소년·청년들도 보였다.

바리스타 종목에 출전한 이주현(30) 씨는 “커피를 내리기는 쉬웠는데 손님(심사위원)한테 서빙할 때 손이 떨렸다”며 첫 서빙에 대한 긴장감을 밝혔다. 기기조립 종목에 출전한 정민식(17) 군은 ‘기능명장’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경기종료시간보다 30분 빨리 작품을 완성한 정 군은 “학교에서 배울 때는 힘들었는데, 오늘 잘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계속 배워서 기기조립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종목별 수상자는 기기조립 강병훈(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봉제 전민기(무주장애인종합복지관), 데이터입력 조승우(광주제일고등학교), 바리스타 정다울(군산시발달장애인평생학습관), 한지공예 강진실(영암소림학교), 행정보조 임주현(전주선화학교) 등 금상 수상자를 비롯해 18명이다.

대회를 찾은 전북도·전북교육청 등 행정기관 관계자들 역시 기능대회 수상자 등 장애인들의 취업 연결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임병록 전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대회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모든 선수들이 주인공”이라며 “일자리를 소망하는 지역 장애인들이 직업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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