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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한들고, 태양광 전기자동차 제작 "세계 명차 부럽지 않아요.”

군산 한들고, 태양광 전기자동차 제작 …25일 첫 공개 ‘눈길’
학생·학부모·교사·마을 주민 등이 일군 값진 결과물 평가

‘띠띠~’

25일 오후 1시 50분 군산 대야면에 위치한 한들고등학교(교장 추창훈).

이날 교정에는 학생들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 대신 뜻밖의 자동차 경적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한들고 최초 태양광 전기자동차인 ‘한들 1호’가 세상에 첫 공개되며, 시운전을 앞두고 있었던 것.

운전석에 앉은 곽치우 학생(3학년)이 조심스럽게 차량을 움직이자, 숨을 죽이며 이를 지켜보던 수많은 학생과 교사·관계자들이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설계에서 제작까지 학생과 마을 주민 등이 함께 고생해서 만든 자작자동차의 성공을 축하한다는 의미였다.

‘한들 1호’는 다른 차량처럼 화려하거나 빠른 속도를 낼 수 없었지만, 이날만큼은 그 어떤 명차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차’로 인기를 끌었다.

군산 작은 시골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태양광 전기자동차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학생과 교사, 마을 주민들이 함께 일군 값진 결과물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태양광 전기자동차 제작은 2021년도 전라북도교육청 주민참여 제안사업에 선정된 ‘마을공감 보부상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됐다.

버려진 자전거를 활용해 친환경 교통수단인 태양광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지역과 환경을 돌아보고 자원재생 및 생태적 삶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가 담겨져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학교 내 ‘텐텐팀’과 ‘오광팀’이 구성됐고, 마을공동체 ‘만원의 행복’에서 적극적으로 제작을 지원했다.

학생들은 태양광 원리와 제작에 필요한 지식 등을 공부하며 태양광 전기자동차를 제작하는데 누구보다 열정을 발휘했다.

여기에 절단과 용접 등 어렵고 위험한 작업은 경험 많은 학부모와 주민들이 적극 도와주며 학생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결국 3개월의 노력 끝에 이들은 폐자전거로 차체를 만들고 태양광 패널과 전기모터를 구동해 자체 충전으로 움직이는 태양광 전기자동차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첫 태양광 전기자동차를 ‘브레이크 없는 질주’라고 이름 지었다.

최초 동작시험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없어 멈추지 못하는 모습이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을 연상한다고 해서 붙여졌지만, 학생들이 멈추지 않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진정한 뜻이 담겨져 있다.

제작에 참여한 곽치우 학생은 “직접 만든 태양광 전기자동차가 처음 움직였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러웠다”며 “큰 보람과 함께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주헌 한들고 운영위원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 마을주민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탄소배출 제로인 태양광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다”며 “학교가 마을과 함께 할 때 교육적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들고는 태양광 전기자동차를 통해 지역 초등학교·중학교와 연계한 기후위기, 신재생에너지 교육 프로그램 진행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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