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최근 잇따라 대규모 벽화 사업 추진…BTS 멤버도 등장
조성 후 상당수 무관심, 흉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해야
최근 군산 도심에 벽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작품들이 향후 흉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산시는 올해 2억 5000만원을 들여 소룡동 동아아파트 옹벽을 비롯해 수송동 동신아파트 옹벽, 미룡동 주공단지 옹벽 등에 대규모 벽화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야간 조명까지 설치한 소룡동 동아아파트 옹벽인 경우, 주변 분위기를 크게 개선한데 이어 아름다움까지 더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 6월부터 월명동 등 건물 곳곳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얼굴이 새겨진 그라피티 벽화가 생겨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군산시를 비롯해 문화예술단체, 봉사단체 등 재능기부를 통해 주요 길거리와 골목마다 벽화로 형형색색 물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 역시 (벽화사업을 통해) 깨끗한 거리 및 색다른 볼거리 그리고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행처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벽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벽화가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거나 색이 바래지면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시각공해마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 년 전 전국적으로 벽화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군산도 그 동안 많은 벽화가 생겨났지만 상당수가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본래 취지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개복동과 경암동, 선양동 등 일부 벽화의 경우 대부분 색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훼손돼 있다.
또한 일부는 주변 환경은 물론 주민 정서에 맞지 않는 벽화로 인해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벽화에 대한 유지보수 계획 및 주기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기획부터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내 벽화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 김모 씨(36)는 “벽화의 경우 도심 경관 개선 및 관광 효과 등 정점도 많지만 사후관리가 함께 이뤄지지 못한다면 안한 만 못한 꼴이 된다”면서 “지속적인 관리는 선택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벽화를 조성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보완 및 관리를 통해 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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