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자 물가지수가 또 다시 최고치를 갱신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서 경기동향 판단지표 등으로 이용된다.
생산자 물가가 일반적으로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도미노 인상으로 지역 경제와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11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통계 작성 10년 이래 가장 높은 111.13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쓰이는 생산자 물가지수가 이번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원인으로는 국내·외 원자재 가격 및 연료 가격 등의 상승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에 생산자 물가지수는 지난 8월 보다 0.2% 상승했는데 지난해 9월 보다는 7.5% 크게 오른 수치를 보였다.
지난 8월 대비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공산품은 0.3% 올랐으며 전력, 가스, 수도 등은 2.0%나 상승했다.
이달 초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9월 전북지역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 물가지수는 109.13로 지난 8월 대비 0.7%, 지난해 9월 대비 3.0% 상승해 5개월 연속 3%대로 고공행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쓰이는 생산자 물가지수가 이번에 크게 오르면서 한달 뒤 소비자 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도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처럼 각종 물가가 경제 관련 지표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장사도 안되고 월급이 오르지 않아 고통을 겪는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상공인 등 운송서비스와 직결되는 기름값은 물론 우윳값 등도 크게 올라 생활 물가는 더욱 요동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기름값 인상 탓에 자영업자 등의 부담은 이전 보다 늘어나고 있으며 우윳값 인상으로 다른 식료품 가격도 동반 상승해 서민 경제가 위축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올 겨울 유류세를 인하할 방침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란 점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유류세를 어느 정도 인하하느냐에 따라 물가 안정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힌 것이 알려졌다.
이강진 전북연구원 연구본부장(경제학 박사)은 “코로나19 여파 등 물가 상승 압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고 생산자 물가지수도 유류비와 인건비 영향 탓에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 전망된다”며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유류세 인하로 어느 정도 물가 안정의 효과를 노리는 것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관리를 위해 보다 구조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정책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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