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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년들, 일자리 찾아 고향 떠난다

군산시에 거주하는 30대 취업준비생 김모씨는 1년전 지역 내 한 호텔에서 근무하다가 코로나19로 투숙객이 크게 줄면서 실적 악화로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일자리를 구하려 해도 구할 수 없어 창업을 할까 아니면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봐야 할지 고민하다가 서울로 올라가 직장을 찾기로 결심했다.

코로나19로 저성장 시대를 맞아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전북을 떠나는 청년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청년들이 지역 유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면서 지자체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4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전북 청년층(15~29세)이 연평균 9만 2000명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인구 유출과 저출산 등이 맞물리면서 전북지역은 인구 고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더욱이 전북지역 남녀 기대수명은 2005년 남자 74.1세, 여자 81.1세에서 2020년 남자 80.0세, 여자 86.1세로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양질의 일자리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구인구직통계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기준 전북지역 신규 구인 인원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7%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북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헤매다 결국 산업 구조가 취약한 지역을 떠나서 가족을 두고 서울 등 수도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장이 문을 닫는 상황이 지속 심화되면서 실업급여 수급도 좀처럼 줄지 않는다.

최근 심각한 구직난으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실업급여 지급액은 27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늘었고 실업급여 지급건수는 19만 6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6% 증가했다.

지난해 전북지역 실업급여 지급액 및 지급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각각 46.0%, 46.1%로 급격히 증가한 추세를 보인 것을 참고하면 더욱 더 심각한 실태를 보여준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고용정보원이 조사한 고용보험가입자 수를 통계청 취업자 수로 나눠 계산한 전북지역 고용보험 가입률은 전북(40.3%)이 전국(52.2%) 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지역경제에 불어닥친 구직난과 실업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민간에서부터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실정이다.

경제계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청년 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신산업 육성과 유럽의 길드처럼 주도적으로 인력을 모으고 기업 문화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박태식 전북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마저 겹쳐 청년들의 일자리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유럽의 도시에서 발달했던 상공업자들의 조합인 길드 문화를 접목해 4차산업 등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신산업을 육성하고 대체 불가한 산업에 고용 효과를 높이는 체계적인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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