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19:0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보도자료

강민숙 시인, 부안을 노래하다

네 번째 시집 '채석강을 읽다' 출간

부안은 동진강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김제의 징개맹개 외배미들 못지않은 너른 들판이 있는 풍요의 고장이다. 변산반도와 서해바다까지 끼고 있는 부안은 그야말로 농림수산의 본산이다.

그곳에서 나고 자란 시인이 부안 사람들의 삶과 질곡의 역사, 아름다운 풍광 등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어내 눈길을 끌고 있다.

25년 전 첫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로 세상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강민숙 시인(59)이 최근 네 번째 시집 ‘채석강을 읽다’(실천문학사)를 발표했다.

1994년 첫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를 비롯해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에 이은 다섯 번째 시집이다.

강 시인은 그동안 시집에서 그리움과 외로움을 절절하게 쏟아냈다. 그러나 이번 시집(총 4부 77편)에서는 정다운 친구, 가족 등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생채기 등을 소재로 하면서도 고향 부안의 역사와 청정한 아름다움, 풍요로움을 두루 이끌어내었다. 사뭇 소설처럼 부안의 아름다움과 아픈 역사, 자랑스런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시인은 ‘동진강 푸른 물결과 사람들’을 터치하며 독자 마음 속 어딘가에서 숨어 스멀거리고 있을 감성을 자아낸다.

동진강 다리 옆 백산 삼거리에는 ‘약산이네 매가리간’ 흔적이 남아 있다. 일제의 쌀 수탈 증거물이다. 그 옆 백산은 동학농민혁명군이 전주로 진출하기 전 집결했던 역사 현장이다.

신경림 시인은 “부안 백산은 동학의 성지로서 ‘앉으면 죽산이요, 서면 백산이다’는 말이 있다. 부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강 시인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자연스럽게 눈을 떴고, 부안의 산과 들과 바다와 사람들을 자기 이야기로 소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시인은 시 ‘동진강은 알고 있다’에서 동진강을 안으로 흐느끼며 흐르는 강, 넓은 들을 눈물로 적시며 흐르는 강으로 노래한다.

시인은 눈물만 노래하지 않는다. ‘곰소에 피어나는 하얀 소금 꽃을 노래하고, 채석강과 월명암, 내소사, 개암사 등 부안의 명승지를 노래한다.

강 시인은 “서울에 살면서도 고향 부안의 발전에 관심을 가졌고, 걸맞는 역할을 찾기도 했다”며 “그중 하나가 동학농민혁명 백산대회 성지화 사업이다. 희생자의 업적을 기리고 원혼을 불러내 영원의 불꽃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완주=김재호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민숙
김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