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입주 봇물이지만, 채용 목표는 미달
지역 인구 적은데다 생산직 기피 현상 더해
“중소기업 홍보 및 취업지원 정책 강화 필요”
군산지역에 입주한 중소기업과 건설업체들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으며, 구인난이 해소되지 않으면 향후 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역 인구는 적은데다 구직자들은 고임금, 양질의 일자리만 추구하며 중소기업 내 생산직 기피 현상까지 더해지고 있어서다.
지난 몇 년 간 군산시와 새만금개발청은 대기업이 떠나 휘청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유치에 고군분투해 왔으며, 그 결과 새만금산업단지 등에 기업 입주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새만금산업단지와 군산국가산업단지에 새롭게 입주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260개에 달한다.
문제는 기업 입주 대비 구직자가 적어 산업계는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산국가산업단지에 1공장을 두고 있는 A기업은 올 상반기 새만금산업단지 내 2공장 착공을 앞두고 벌써부터 인력 수급을 걱정하고 있다.
350여 명이 근무 중인 1공장도 근로자가 부족해 상시 모집으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채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기업은 구인난 해결을 위해 아웃소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웃소싱 업체들 역시 근로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2공장에 필요한 근로자 모집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1월 재가동을 발표한 군산조선소도 인력난 해소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군산시가 시급한 사안으로 조선업 인력 확보와 양성에 나서기로 했을 정도다.
지역 내 건설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종합건설은 연봉 3000만 원의 경리직과 5000만 원 이상의 토목기사를 모집하고 있지만, 한 달이 넘도록 문의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역 생활정보지 들여다봐도 구인이 구직보다 더 많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새만금산업단지 내 기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구인난 해결을 위해 근무 환경과 근로자 처우를 개선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다”면서 “기업 유치도 좋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구인난이 해소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기업들의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자체가 나서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 및 취업 지원 정책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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