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 및 납기·출고 지연 등 피해 속출
업체측 “이대로 가다간 공장 가동 중단” 우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이 나흘째 이어진 지난 10일 소룡동 산단 일대.
유니드 군산공장에서부터 세아베스틸 일대까지(약 5km)의 도로 구간(외항1길)에 운행을 멈춘 수 백 대의 트럭 및 화물차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연료 및 자재 등을 실은 대형 화물차량들이 부지런히 오가야 할 외항 1길은 분주한 움직임 대신 적막감이 감돌았다.
도로 곳곳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천막을 설치하고 거점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특히 전날에는 화물연대 차량이 한 주류 공장 진입로를 막으며 비조합원 화물차 운행을 방해하는 등 긴장감마저 감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정부와 화물연대의 조속한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화물연대의 파업 쇼크는 군산 산업계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업체마다 파업에 따른 2~3일 정도의 피해는 예측하고 대비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현재는 공장 가동 중단마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지역 레미콘 업체는 출하 중단으로 매출 손실을 보고 있고, 다른 업계 역시 운송 거부 움직임 속에 생산에 차질을 빚거나 연료 공급이 끊겨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루속히 총파업이 종료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데 회사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날 산단에서 만난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는 “파업이 시작되면서 시멘트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지금은 기존 재고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주요 레미콘사들이 확보한 시멘트 재고가 2∼3일, 길어야 4∼5일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곳 역시 사정은 마차가지.
A발전소의 경우 연료 반입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곳 관계자는 “군산항에서 연료(유연탄 및 우드펠릿)를 출고해야 하는데 파업 여파로 원활하지가 않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운송거부 사태가 일단락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지자체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이는 인천이나 여수 등 다른 도시의 경우 비상수송대책본부 및 불편해소 센터 등을 설치·가동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군산에는 파업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 창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무기한 파업으로 지역 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기업마다 현 상황을 긴장하고 주시하고 있는데 군산시는 직접 소통하며 함께 해결하려는 모습이 부족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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