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제주 노선 내달 15일부터 하루 4편에서 2편 운항
진에어 ·제주항공, 국토부 슬롯 배분으로 비행기 횟수 감축
이스타항공, 군산공항 슬롯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 예정
도내 유일 하늘길인 군산~제주 노선 운항편수가 절반으로 감축되면서 도민들의 불편과 함께 군산공항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감편운항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제주 1일 생활권을 연 군산공항이 다시 ‘반쪽짜리’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내달 15일부터 군산~제주 노선을 오전과 오후 각 1편씩, 하루 4회 왕복 운항하기로 했다.
현재 군산~제주 노선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각 오전·오후 2편씩 하루 8회 왕복 운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이스타항공과 대한항공이 하루 3편, 총 6회씩 운항을 해왔다.
이 같은 감축 원인은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제주 관광 활성화에 따른 기존 항공사 슬롯(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하거나 이동키 위해 배분된 시간)을 배분하면서 운항편수가 50%로 감축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의 슬롯을 활용해 여객기를 띄웠지만 최근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등 항공업 복귀를 앞두면서 상황이 바뀌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운행 재개에 따른 자신들이 보유한 슬롯 반환을 요구했고,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반환에 따른 비행 횟수를 줄이게 된 것.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을 회복하기 위해 군산공항 슬롯을 수익노선인 김포~제주 노선에 먼저 활용할 계획이며, 향후 군산 등으로 점차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군산~제주 항공편이 반토막 나면서 모처럼 호황을 맞고 있는 군산공항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군산공항 이용객수는 28만 197명으로 30만 명에 육박하는 등 최대 성수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군산공항을 이용한 탑승객은 4만 2900여 명으로 2002년 이후 한 달 탑승객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제주 노선 이용객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한 탓이다.
여기에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취항에 나서면서 운항편수가 증가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군산~제주노선 운항 감축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경수 군산상공회소 사무국장은 “파행을 겪었던 이스타항공이 다시 하늘을 날아오른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군산공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며 “기존 편수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산단 관계자 역시 “군산~제주 노선 감편 운항으로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군산공항의 현실과 미래를 도외시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비상이 걸린 전북도와 군산시는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노선 유지 또는 하루 3편(왕복 6회)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전북도와 함께 국토부 및 항공사를 상대로 여러 가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도내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반드시 정부의 증편 운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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