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지어져 전국체전 개최, 쌍방울 레이더스 프로야구단의 홈구장 등 지금까지 전주시민과 오랜 시간 함께 해왔다. 시설 노후화로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 후, 그 활용 방안은 지금까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민선8기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고급 호텔, 백화점 등 인프라를 조성해 전시컨벤션 산업의 중심지로 랜드마크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야구장 철거로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계묘년 새해, 전주 대변혁을 견인할 원동력으로 다시 태어날 종합경기장의 모습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종합경기장, 전시컨벤션 산업의 중심지로 재탄생
민선8기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활용에 있어 건물재생을 통해 5가지 테마 숲을 조성하는 이전 구상에서 전시컨벤션센터 규모를 확대하고 고급 호텔, 백화점 등 인프라 시설을 조성해 종합경기장 부지를 전시컨벤션(MICE)산업 핵심 거점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MICE 산업은 관광·숙박·유통·문화·예술·콘텐츠 등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관련 산업과의 유기적 결합으로 내수 확대,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개최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전주는 전국 도청소재지 중 유일하게 컨벤션센터가 없는 지역으로, 전시산업 경쟁력 강화와 도시 발전을 위한 기반시설로서의 MICE산업 시설 단지 조성이 매우 필요하다.
전주시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광역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전시컨벤션 산업 확대가 필수라 진단하고 종합경기장 부지를 그 핵심 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MICE 산업은 점점 대형화, 국제화, 전문화되는 추세이고 타 지역도 트렌드에 맞춰 전시장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에,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산업 특성상 후발주자인 전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컨벤션센터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 시는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호텔 등 MICE시설을 집적화시키고 시민들이 다양한 여가·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휴식 공간인 테마공원, 녹지 및 숲 공간, 광장, 문화시설 등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2-2026 MICE 관광 마케팅 전략수립 연구’에 따르면, 회의·컨벤션 주최자들이 목적지를 선정하는 데 가장 큰 고려 요인은 컨벤션 시설로, 가장 선호하는 공식 관광프로그램은 문화·역사 관광이었다.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매력적인 문화·역사 관광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는 만큼, 대형 컨벤션 시설이 갖춰진다면 대형 국제회의 개최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시에서 진행 중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 후백제 문화권 발굴 등 문화·관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야구장 철거, 종합경기장 개발의 첫발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개발의 첫 단계로 우선 야구장 철거에 착수해, 작년 말까지 업체선정을 마치고 건축위원회 심의, 해체 허가, 감리자 지정 등의 행정절차를 모두 매듭지었다.
종합경기장 야구장은 노후화로 시설물 안전등급이 ‘D등급’으로 분류돼 본부석과 관람석의 사용이 전면 폐쇄된 상태였다. 특히 천장재가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시공돼 있어, 시는 우선 지난해 12월 석면 해체 및 폐기물처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야구장 철거에 착수했다. 우범기 시장은 새해 첫 방문지로 종합경기장 야구장 철거 현장을 방문해 사업에 대한 의지와 관심을 표명하며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을 약속했다.
시는 인근 거주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펜스 등 차폐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안전시설 설치가 끝난 이후에는 올해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본격적인 철거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야구장 철거 본격화와 함께 종합경기장 부지개발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 실무진과의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철거 후 부지에 대해서는 안전 펜스와 부지 정리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 관리기관인 시설관리공단과의 협의를 거쳐 가맥축제, 복숭아축제, 김장문화축제 등 시민 생활문화축제공간으로 우선 활용하고, 이후 장기적으로는 전주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등 문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시립미술관은 양방향 소통 및 참여형 미술관, 디지털 기술 기반의 미래형 미술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시실, 수장고, 교육체험실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시는 건축기획 용역과 미술관 건립 소위원회 구성 등을 마친 상태로, 올해 상반기 중 사전절차 이행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시립미술관의 지역 문화 브랜드가치 창출과 문화관광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이 기대된다.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은 한국문화원형의 연구·개발을 통한 새로운 문화브랜드 창출·확산을 도모하게 될 문화거점공간으로 국비 200억 원 등 총사업비 336억 원을 투입해 올 연말부터 오는 2026년까지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될 예정이다. 전통문화 창의 인력 및 기업을 육성하고 교육·체험·관광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해 전통문화산업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육상경기장 야구장 이전 본격화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 내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으로 옮겨 건립하는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시는 올해 국가 예산으로 신규사업인 전주 육상경기장 조성사업 국비 27억 원과 계속사업인 야구장 건립사업 국비 30억 원 등 57억 원을 확보했다. 대규모 국비 확보에 따라 올해부터 육상경기장 및 야구장 건립공사가 본격화된다.
시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전국체전과 국제대회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제1종 육상경기장을 건립하고 기존 종합경기장 내 야구장을 이전 건립함으로써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과 유지보수비 과다소요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에게 편안한 스포츠 관람 및 여가 공간을 제공해 시민들의 체육 복지를 실현할 계획이다.
덕진구 장동 복합스포츠타운 운동장 부지에 조성되는 전주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은 총사업비 1,421억(국비 117억 원, 시비 939억 원, 지방채 365억 원)이 투입되며, 시는 현재 발주 전 행정절차인 일상감사를 완료한 상태로, 올해 상반기에 업체선정 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전주 육상경기장은 지하 1층~지상 3층의 연면적 8,079㎡에 관람석 1만석 규모로 지어지며, 체력단련장, 선수대기실, 스카이박스 등을 갖추게 된다. 야구장은 지하 1층~지상 2층의 연면적 7,066㎡에 관람석 8천석 규모로, 실내연습실, 스카이박스, 편의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육상경기장과 야구경기장이 완성된다면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축구전용경기장과 실내체육관 등과 함께 대규모 국제경기가 가능한 체육시설이 집적화된 복합스포츠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종합경기장 MICE산업 복합단지는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미래를 이끌 강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야구장 철거를 시작으로 부지개발과 대체시설 건립 등을 꼼꼼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범기 전주시장 "신속하고 빈틉없이 개발 추진하겠다"
“야구장 철거로 전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에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전주의 미래를 견인할 강한 원동력이 될 종합경기장 MICE산업 복합단지개발을 빠르게, 하지만 빈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의 전시컨벤션 산업에 대해 “전주는 국가관광거점도시이자 전북 도청소재지임에도 제대로 된 컨벤션센터가 없어 대형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말조차도 꺼내지 못했다”고 진단하면서 “제대로 된 국제행사 유치가 가능한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만들고 그에 걸맞는 고급 호텔, 백화점 등 인프라를 구축해 ‘강한 경제’의 핵심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우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야구장 철거에 대해 “올해 상반기까지 철거를 완료하고 그 부지에 전주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을 건립할 예정이다”면서 “종합경기장 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과 문화시설, 공원, 광장 등을 갖춰 전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도 표명했다. 우 시장은 “종합경기장 개발은 전주 경제 성장과 대변혁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며 “사업이 신속하고 빈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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