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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쓰나미' .. 전북 농촌학교도 남녀공학 전환

학령인구 감소에 운영난까지 겹쳐 단성학교 속속 남녀학교 추진 
장수 백화여고 오는 3월 신청, 고창여고는 지난해 이어 재도전
중학교 211곳 중 이제는 단성 19곳 불과.. 고등학교는 총 7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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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쓰나미’가 농촌지역 학교도 덮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농촌에 위치한 도내 단성학교(남성 또는 여성만 다닐 수 있는 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7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장수 백화여고와 고창여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단성중학교인 순창여중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 백화여고의 경우 지난해 전교생이 55명으로 2020년 대비(67명) 12명이 감소했다. 올해는 신입생 19명이 입학할 예정이지만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들어 학교 측은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때 전체 학생수가 1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에서 명성을 이어갔지만 최근 재단 이사회 등이 회의를 거쳐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창여고는 지난해 전교생이 290명으로 지난 2019년보다 100여 명 가까이 줄었다. 최근 5년간 학생수를 살펴보면 2019년 389명, 2020년 337명, 2021년 300명, 2022년 290명, 2023년 283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고창여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남녀공학 전환을 준비중이다.

고창여고 관계자는 "지난해 여러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북교육청에 남녀공학 전환 신청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이유로 추진이 중단됐다"며 "특히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이 머지않은 시점에 선택 과목의 충분한 개설을 위해 남녀공학 전환이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고 설명했다. 

학생수가 해마다 감소하면서 남녀공학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의 남녀공학 권고에 따라 속속 전환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전북도내 전체 중학교 211개교 중 이제 단성중학교는 19곳에 불과하다. 중학교 10곳 중 9곳(2022년 4월 기준)꼴로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은 저조한 상황이다. 전체 133개교 중 국립 2개, 공립 42개, 사립 28개교 등 총 72개교(54.1%)에 그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고등학교는 6개교로 파악됐다. 남원제일고(2006년), 전주영상미디어고(2008년), 전주제일고(2008년), 전북제일고(2008년), 원광정보예술고(2010년), 호남제일고(2013년) 등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서울·부산·울산 등 대도시권 학교에서도 최근 남녀공학 전환을 많이 하고 있다. 전북 같은 경우도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남녀공학 전환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남녀공학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근 단성학교 및 학부모, 교직원, 동문 등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전환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육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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