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가루쌀’, 쌀값추락 돌파구 될까](상)도입배경-쌀값 역대급 폭락…전북 농민 1만8000명 벼농사 포기

갈수록 국민 쌀 소비 줄고, 재고 쌓여, 가격 바닥
논에 벼대신 타작물 심는 도내 벼농가 속출
정부 “재고 줄이고 활용 다변화 필요” 가루쌀 대안 제시
농도 전북 선도적, 전국서 가루쌀 최대 생산지

image
쌀 생산량은 높아지는 반면, 쌀 소비 감소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2일 전주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쌀을 판매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추락하는 쌀값에 농민들이 울상짓고 있다. 곡창지대 ‘농도’ 전북의 지역경제에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쌀 수급 안정 대안으로 내세운 ‘가루쌀’에 전북이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가루쌀’이 쌀 수급과 가격안정의 돌파구가 될지 일반쌀 현황, 가루쌀 시대의 기대와 과제를  3차례에 걸쳐 모색해 본다. 

 

 

지난해 쌀값 45년만 최대 하락폭  

벼농사 풍년이면 농민들은 이제 한숨부터 내쉰다. 쌀 소비 감소로 재고가 쌓여 쌀값이 계속 하락해서다.

지난해는 쌀값이 45년만의 최대 하락폭으로 떨어졌다. 가을 쌀 생산량은 전국 376만 4000톤 가량이었다. 이중 전북에서 지난해 62만 2000톤이 생산됐다. 여기에 구곡 재고가 예년보다 19만 톤 가량 늘었다. 쌀 생산여건은 좋아지는데 갈수록 소비가 줄어서다.

그러나 소비량은 361만 톤에 그쳤다. 소비대비 과잉생산 되다 보니 지난해 쌀값이 18만 7268원(80kg, 산지 기준)까지 떨어졌다. 전년도 22만 400원대보다 20% 가까이 낮은 수치로 45년 만에 최대치로 폭락한 가격이었다. 최근 5년간 80kg 산지기준 쌀값 추이를 보면 19만 3000원대(2018), 18만 8800원대(2019), 21만 4300원대(2020), 220만 400원대(2021), 18만 7300원대(2022)다.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을 구매했지만, 최저가입찰제에 수량도 적어서 오히려 시장 쌀값 하락만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image

 

전북 벼농사 짓던  1만여 명, 논에 벼 안 심는다

쌀값 파동 등으로 올해 벼농사를 포기한 지역 농민이 속출했다. 논에 벼 대신 전략작물을 심기로 한 이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전북 전략작물 직불제 신청자가 1만 8069명, 신청규모가 4만 5240ha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에 벼 대신 전략작물을 재배하면 정부가 직불금을 주는 제도로, 농민들은 제값 못 받기 일쑤인 쌀대신 밀·보리·콩 등 전략작물을 재배해 직불금 보상을 받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밀, 가루쌀 등을 이모작하는 경우 ha당 250만 원, 가루쌀만 재배하는 경우 ha당 100만 원을 받는다. 

전북농업인단체협 관계자는 “코로나19 출입국 제한, 물가상승 등으로 인건비·생산비가 폭등했지만, 쌀값이 폭락하는 이중고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농가가 수두룩하다”고 했다. 

 

 

정부 ‘가루쌀’로 식량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

이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대안이 ‘가루쌀(바로미2)’이다. 가루쌀이란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로서 밀가루 대체에 적합하다. 소비감소의 주원인인 식생활 변화에 맞춰 제빵 등 다변화 대체용 쌀을 늘리고 일반 밥쌀 생산을 줄여 수급·가격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전국적으로 ‘가루쌀’ 재배·생산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전북이 선도적이다. 전북지역 가루쌀 재배지가 1314ha로 전국 최대 규모다. 올해 전략작물 직불제 신청이 많았던 이유도 지원품목에 가루쌀이 새로 포함되면서다. 올해 전략작물로 가루쌀을 신청하겠다고 한 도내 농민도 541명(928ha)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김보현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서해안 철도 군산~목포 구간, 국가철도망에 반드시 반영돼야”

익산숲이 일상이 되는 녹색정원도시 익산

문학·출판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문학·출판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교육일반전북교육청, ‘깜깜이 5급 승진’ 의혹 해소 촉구